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김해=AP 뉴시스
13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리넷 옹 캐나다 토론토대 중국 거버넌스랩 소장은 “시 주석이 지난 8년간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미국의 동맹국들, 서방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옹 소장은 “시 주석은 훨씬 더 여유로워졌다”며 “한국 대통령과 이른바 ‘백도어 기술’에 대해 농담도 주고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앞서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중국 측이 준비한 ‘샤오미폰’ 선물을 보곤 “통신 보안은 잘 됩니까”라고 농담을 던졌다. 좌중에 웃음이 터지자 시 주석도 웃으며 “백도어(뒷문)가 있는지 확인 확인해보세요”라고 농담으로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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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CNN은 미국과 캐나다의 최근 갈등에 주목했다. 국경을 맞댄 두 나라는 오랜 동맹이지만 관세 등 사안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CNN은 “트럼프의 무역 전쟁으로 캐나다와 중국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며 “불과 1년 전만 해도 양국 정상이 나란히 서서 악수하며 웃는 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1일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북 경주시 소노캄 그랜드볼룸에서 한중 국빈만찬에 앞서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테이블에 샤오미폰이 담긴 상자가 놓여있다. 대통령실 제공
그러자 중국은 자국 내 캐나다인 2명을 간첩 혐의로 구금했다. 이 사건으로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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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최근 캐나다가 중국과의 화해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최근 캐나다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위협적인 국가’ 순위에 미국(46%)이 중국(34%)을 앞질렀다. CNN은 백악관이 동맹국과의 관계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