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큰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 뉴스1
중원의 전력 누수가 심각한 ‘홍명보호’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혼혈 선수인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한국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현재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2위, 볼리비아는 76위다. 역대 A매치 전적에선 한국이 1승 2무로 우위에 있다. 인공지능(AI)은 한국이 볼리비아를 꺾을 확률을 55%로 예측했다. 무승부 확률은 25%, 볼리비아가 승리할 확률은 20%였다. AI는 FIFA 랭킹을 정할 때 사용되는 ‘엘로(Elo) 레이팅’과 역대 상대 전적, 안방 및 방문경기 승률 등을 활용해 확률을 계산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주전 미드필더들이 최근 잇따라 부상을 입어 낙마했다. 당초 11월 A매치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백승호(버밍엄 시티)는 각각 허벅지와 어깨를 다쳐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박용우(알아인)는 9월 무릎을 크게 다쳐 내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참가가 힘든 상황이다. 홍 감독은 10일 충남 천안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에서 취재진을 만나 “축구에서 허리가 중요한 곳인데 월드컵 예선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최선을 다해 새 중원 조합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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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프가 홍 감독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받으려면 자신이 반칙을 최소화하면서도 영리하게 상대 미드필더들과 싸울 수 있는 선수라는 걸 증명해야 한다. 최근 소속 클럽팀에서 무리한 반칙으로 퇴장을 당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카스트로프는 지난달 25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거친 태클을 해 전반 19분 만에 퇴장당했다. 묀헨글라트바흐는 수적 열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했다.
카스트로프는 11일 축구종합센터에서 열린 훈련 전 인터뷰에서 “(뮌헨전에서) 태클을 할 때 실수가 있었다. 국가대표팀에선 레드카드를 받지 않겠다”면서 “(볼리비아전에서) 내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많이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