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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은 수능 13시간 본다…세계에서 가장 긴 시험

입력 | 2025-11-13 11:04:00

해당 기사 - BBC 갈무리


영국 BBC가 한국 수능일을 맞아 한국의 교육열을 소개하면서 시각 장애인의 경우, 최대 13시간 시험을 봐 전 세계에서 실시되는 시험 중 최장 시간일 것이라고 13일 지적했다.

매년 11월, 한국은 악명 높은 대학 입시로 인해 나라가 일시 정지된다. 영어 듣기 평가를 위해 항공편이 지연될 정도다.

늦은 오후가 되면 대부분의 응시자들은 시험을 마치고 교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의 품에 안기며 시험장을 나선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 시간에 끝나는 것은 아니다. 시각 장애인들은 오후 10시 정도에 시험이 끝난다. 13시간 가까이 시험을 보는 것이다.

13일 전국 55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수능을 본다. 7년 만에 가장 많은 수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08시 40분에 시작해 17시 40분경에 끝난다.

그러나 시각 장애인 학생에게는 표준 시험 기간의 1.7배가 주어진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시각 장애인 응시자는 111명이었다. 올해도 이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한빛 맹인학교 출신 18세 한동현 군도 그중 하나다. 그는 “지문이 긴 국어 시험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이들에겐 저녁 식사 시간이 따로 없다는 점이다.

한 군은 저녁 먹을 시간이 없는 것에 대해 “힘들지만 마지막에는 성취감이 있을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계속 직진한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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