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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재판서 샤넬백-구두 공개… 판사 “사용감 있어”

입력 | 2025-11-13 03:00:00

[특검 수사]
재판부, 흰장갑 끼고 폰으로 촬영
金측 “보석 허가땐 전자장치 부착”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안 청탁과 함께 받은 샤넬 가방이 법정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 심리로 12일 열린 김 여사 재판에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 제출받은 샤넬 가방 3개, 샤넬 구두 한 켤레,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 중 샤넬 제품은 2022년 4, 7월 받은 샤넬 가방 2개를 김 여사 수행비서가 매장에서 교환한 제품들이다. 앞서 실물 검증을 위해 재판부가 법정으로 가져오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재판부는 흰색 장갑을 착용하고 검은색, 흰색, 레몬색 샤넬 가방 내부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거나 사용감을 확인했다. 그라프 목걸이 역시 케이스에서 꺼내 촬영하고 만져 보기도 했다. 재판장은 “구두는 바닥에 사용감이 있었고, 목걸이는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가방은 약간 긁힌 것 같은 사용감이 있었고 내부 버클, 지퍼엔 비닐이 그대로 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특검이 수사를 진행하며 발견한 명품만 현재까지 총 10여 점에 가액만 4억 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현안 및 인사 청탁을 들어준 대가로 김 여사가 각종 명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공모 가능성 등을 입증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조사 결과 김 여사가 명품을 가장 많이 수수한 시기는 2022년 3월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였다. 서희건설 측이 인사청탁과 함께 건넨 반클리프아펠 목걸이 등 총 약 1억 원대의 이른바 ‘장신구 3종 세트’도 이 시기에 김 여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전 씨는 ‘김 여사가 처음엔 물건을 꺼리면서 받았다’는 자신의 기존 진술에 대해 “핸드백을 꺼릴 이유가 없지 않느냐. 원래 인삼 제품 못 먹는 걸로 알고 있어서 (천수삼농축차 선물을) 꺼렸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이 ‘김 여사의 부탁으로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는데 맞느냐’고 묻자 전 씨는 “그렇다. 텔레그램인지 전화 통화로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여사 측은 이날 진행된 보석 심문에서 “전자장치 부착 등 조건도 모두 받아들이겠다. 구치소가 아닌 자택에서 재판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석방해 달라고 호소했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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