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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 ‘옛돌정원’과 ‘희원’, 이우환 작가의 신작 상설 전시

입력 | 2025-11-13 03:00:00


옛돌정원

호암미술관이 그동안 관람객에게 공개하지 않던 호수 주변 ‘옛돌정원’을 최근 공개하면서 이우환 작가의 조각 설치 작품 세 점을 새롭게 선보였다. 또 전통정원 ‘희원’에도 이 작가의 신작 ‘실렌티움(묵시암)’을 전시했다.

삼성문화재단은 이 작가의 작품을 오랜 기간 수집하고 소장해왔으나 2003년 호암갤러리와 로댕갤러리 회고전 이후 작가의 예술 세계를 본격적으로 조망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호암미술관의 유려한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이번 프로젝트는 이 작가가 직접 제안한 것으로, 국제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그의 예술 세계를 수도권에서 상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것이 호암미술관 측의 설명이다.

관계항-만남

이번에 처음 일반에 공개된 옛돌정원은 호암미술관 앞 너른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얕은 구릉지 산책로에 조성됐다. 이곳에 설치된 이 작가의 대형 신작 세 점은 철과 돌을 통해 문명과 자연의 만남을 보여준다.

관계항-튕김

관계항-하늘길

지름 5m의 스테인레스스틸 링 작품인 ‘관계항-만남’은 향후 링 양쪽을 마주 보는 두 개의 돌이 더해져 완성될 예정이다. 직선으로 뻗은 20m 길이의 슈퍼 미러 스테인레스 스틸 판과 돌로 이뤄진 ‘관계항-하늘길’은 거울처럼 반사되는 작품 표면에 비친 하늘을 보며 하늘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위쪽 산책로에 설치된 ‘관계항-튕김’은 튕겨 나갈 듯 구부러진 두꺼운 철판과 두 개의 자연석이 역동적 균형을 이룬다.

실렌티움(야외)

전통정원 ‘희원’에 설치된 ‘실렌티움(묵시암)’은 실내 작품 세 점과 야외 설치 한 점으로 구성됐다. 실렌티움(Silentium)은 라틴어로 ‘침묵’, 묵시암(默視庵)은 ‘고요함 속에서 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작가는 “내 작품은 보자마자 감각이나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이나 에너지가 중요하다”며 “관람객이 침묵 속에 머물며 세상 전체가 관계와 만남, 서로의 울림과 호흡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글 사진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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