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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기 “7살 아들 떠났을 때, 유독 반짝이는 별이 보여”…보험금 기부 이유는?

입력 | 2025-11-12 09:47:00

유튜브 채널 ‘CGN’ 영상 캡처


배우 이광기가 16년 전 신종플루로 세상을 떠난 아들 고(故) 이석규 군을 잃었던 아픔과 이를 극복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광기는 11일 유튜브 채널 ‘CGN’에 출연해 석규 군을 떠나보냈던 당시를 떠올렸다. 석규 군은 7살이던 2009년 11월 신종플루로 인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광기는 “모든 게 원망스러웠다. 내가 그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같은 것들이 교차했다”며 “장례를 치르면서 ‘천사가 됐을 거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 소리도 너무 듣기 싫더라. 내 옆에 없는데 천사면 뭐 하냐. 어떤 위로도 안됐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이어 “가족들을 안정시키고 나니 슬픔, 고통, 죄책감이 한 번에 몰려왔다”며 “집안에서 슬픔을 감내하기에는 가족들이 깰 것 같아서 베란다로 나갔다. 바람이 그렇게 큰 위로가 되는 줄 몰랐다”고 했다.

그는 “온몸으로 바람을 느끼고 싶었다. 나도 모르게 창밖으로 몸이 점점 가더라”라며 “조금만 더 앞으로 가면 그냥 거기서 떨어지는 거다. 정말 한순간이었다”고 충동을 느꼈던 순간을 고백했다.

그러던 중 하늘을 올려다본 그는 유독 반짝이는 별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그때 ‘저 반짝이는 별이 우리 석규인가? 진짜 천사가 됐나?’ 싶었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유튜브 채널 ‘CGN’ 영상 캡처


이광기는 봉사를 통해 슬픔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석규의 생명보험금이 통장에 들어왔는데 아내가 너무 울더라. 우리 아이가 없는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말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TV에서 아이티 지진 사태가 계속 다뤄졌다. 그때 우리 트라우마가 석규 또래 아이만 봐도 가슴이 뛰었다. 그 일이 빨리 마무리돼서 안 보고 싶은 마음에 기부를 결심했다”며 “또 석규가 이 세상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는 기부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이광기는 “처음엔 기부를 조용히 했는데 월드비전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들끼리만 아는 것보다 보도자료 한 번 나가면 동참할 분이 많다’라고 했다”며 “‘석규의 씨앗이 수많은 열매를 맺을 거 같다’는 말에 심장이 뛰었다. 이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 공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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