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상윤 울산대 교수, 학술대회에서 발표
7일 부산 동구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류상윤 울산대 교수가 ‘부산항과 밀수 변천사’를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류상윤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7일 부산 동구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부산항과 밀수 변천사’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류 교수는 부산항을 비롯한 전국 항구에서 이뤄진 밀수(밀무역) 추이를 수치로 분석했다. 밀수란 세관을 거치지 않고 몰래 진행된 수입·수출 행위를 뜻한다. 이 때문에 정확한 규모를 보여주는 통계는 거의 없다. 류 교수는 관세청이 발간한 ‘세관연감’과 ‘밀수부정무역사례집’, 1984년 발간된 ‘밀수백서’, 그리고 과거 신문 기사 등을 토대로 1950년대부터 2000년까지의 밀수 단속 건수와 금액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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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단속 금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전국 밀수 단속 금액은 1990년대 초까지 2000억 원 미만이었으나 2000년대 초에는 8000억 원을 돌파했다. 류 교수는 “물가 상승과 함께 고가 밀수품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단속 실적은 단속 당국의 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통계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7일 부산 동구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류상윤 울산대 교수가 ‘부산항과 밀수 변천사’를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970년대에는 활어선과 냉동 운반선을 이용한 밀수가 이어졌으며, 부산에서 제조된 필로폰이 일본으로 밀수출되기도 했다. 1980년대 후반에는 컨테이너선을 활용한 대형 밀수가 등장하면서 단속 규모도 커졌다.
류 교수는 “밀수의 역사는 무역제도의 또 다른 단면”이라며 “부산항과 인근 항만을 통한 밀수는 형태만 달라졌을 뿐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만큼 부산세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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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국내 최대 항만 세관으로서 공정무역 질서 확립에 기여해온 부산세관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이날 ‘부산세관과 부산지역사’라는 명칭의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류 교수 발표 외에도 △한국전쟁 시기 부산항과 물류관리 체계(서만일 전남대 교수) △옛 부산세관의 변천과 복원 당위성(강동진 경성대 교수) △부산해관 개청과 외국인 해관장(최보영 용인대 교수) 등의 주제가 다뤄졌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