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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항소포기 李때문, 탄핵해야”… ‘대통령’ 직함까지 빼고 고강도 비판

입력 | 2025-11-12 03:00:00

대검찰청-법무부 앞 장외집회
오늘 국회서 대규모 규탄대회



장동혁 대표(앞줄 가운데)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11일 법무부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벌이고 있다. 장 대표는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해 “더불어민주당도, 이재명도, 정성호도 이것이 정권 몰락의 신호탄이란 것을 똑똑히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과천=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국민의힘은 11일 대검찰청과 법무부 앞에서 연달아 규탄대회를 열고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해 총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은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이 ‘윗선’의 외압 없이 항소 포기를 지시했을 리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까지 꺼내 들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 앞에서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이재명(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함을 빼고 이 대통령을 지칭하며 비판 수위를 높인 것이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오직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대통령의 자리에 앉아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라고도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용산과 법무부에 아부하느라 70년 검찰 역사의 자존심을 대장동 잡범들에게 팔아먹은 노만석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나경원 의원은 “노 대행은 용산과 법무부를 고려했다며 단군 이래 최대의 정치 부역을 자백했다”면서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지도부와 법사위 소속 의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후엔 법무부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앞으로 옮겨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검찰의 항소 포기를 ‘정성호 게이트’로 규정하면서 “대장동 몸통이 이재명(대통령)이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항소를)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했다는 말이 나에겐 조폭 두목이 ‘밤길 조심하라’고 하는 말로 들린다”고 했고, 송 원내대표는 “범죄자들의 깐부, 대장동 범죄 일당의 든든한 담벼락”이라고 정 장관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7800억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비리 자금 속에 대장동 ‘그분’(이 대통령)의 몫이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검찰이 항소 포기를 결정하게 된 경위와 외압 의혹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국정조사와 특검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당내에선 특검이 출범하더라도 임명권이 이 대통령에게 있는 만큼 수사의 초점이 여권에서 제기하는 ‘조작 기소’ 의혹에 맞춰질 거란 우려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당직을 맡은 의원은 “일단 국정조사가 진상 규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야당은 장외 투쟁을 이어가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12일엔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당원들을 모아 규탄대회를 벌인다. 송 원내대표는 11일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번지르르한 말의 성찬으로는 결코 파렴치하고 극악무도한 독재정권을 이겨낼 수 없다. 107명의 의원이 모두 하나 되어 처절한 마음으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참석을 독려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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