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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부커상에 솔로이 ‘플레시’…한국계 美작가 수전 최 수상 불발

입력 | 2025-11-11 09:05:00

[런던=AP/뉴시스] 헝가리·캐나다계 영국 작가 데이비드 솔로이가 1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2025 부커상 시상식에서 소설 ‘플레시’(Flesh)로 부커상을 받은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커상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영어 소설이 대상이며 영어로 번역된 비영어권 소설에는 인터내셔널 부커상이 작가와 번역가에게 공동 수여된다. 2025.11.11.


헝가리·캐나다계 영국 작가 데이비드 솔로이가 소설 ‘플레시’로 영문학 최고 권위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했다. ‘플래시라이트(flashlight)’로 최종 후보에 올랐던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전 최(56·최인자)의 수상은 불발됐다.

부커상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영어 소설이 대상으로 수상자에게는 5만 파운드(약 9600만 원) 상금이 수여된다. 영어 외 언어로 쓰여 영어로 번역된 소설에는 ‘인터내셔널 부커상’이 작가·번역가에게 공동 수여된다. 앞서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간) 부커상 선정위원회는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올해 최종 후보작 6개 중 수상작으로 데이비드 솔로이(51)의 ‘플레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솔로이는 첫 번째 헝가리계 영국 작가가 부커상을 수상하는 주인공이 됐다.

‘플레시’는 헝가리 출신 10대 소년이 수십 년 세월 동안 헝가리 주택 단지부터 이라크 전쟁, 런던 상류 사회까지 거치며 계급을 이동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 과정에서 계급과 권력, 정체성, 남성성 등의 문제를 파고든다.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작품에 대해 “살아있음의 기술, 그리고 그와 함께 수반되는 모든 고통에 대한 고찰”이라며 “페이지의 여백을 이렇게 잘 활용한 소설은 처음이다. 독자에게 여백을 채우고 그 안에서 인물을 관찰하고 창조하도록 초대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단은 “이런 작품은 읽어본 적이 없다”며 만장일치로 수상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솔로이는 수상 소감에서 “서로 다른 문화 사이에서 길을 잃은 자신의 감정”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헝가리인 아버지와 캐나다인 어머니를 둔 솔로이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성장했다. 이후 10년 넘게 부다페스트에서 지냈으며 현재는 오스트리아 빈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영국과 헝가리 사이를 오가며 오랫동안 살았지만 어느 곳에서도 완전히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다”며 “이 책은 그러한 감정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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