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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다니 ‘무상 버스’ 취임전부터 제동… 뉴욕주지사 “반대”

입력 | 2025-11-11 03:00:00

예산집행 권한 호컬 뉴욕주지사
“저소득층엔 버스 보조금이 낫다”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 당선인이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후 연설하고 있다. 올해 34세인 인도계 무슬림인 민주당의 맘다니 후보가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 시장으로 당선됐다. 2025.11.05 뉴욕=AP/뉴시스


‘무상 버스’ ‘무상 보육’ ‘임대 안정화 아파트 임대료 동결’ 등의 핵심 공약을 내걸고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조란 맘다니 당선인이 취임 전부터 공약 실현에 제동이 걸렸다. 예산 집행 권한을 가진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무상 버스 정책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다. 호컬 주지사는 “우리의 목표는 같지만 문제는 ‘무엇이 실제로 실행 가능하냐’는 점”이라며 “저소득층 승객에게만 버스 요금을 보조하는 방식이 낫다”고 말했다.

9일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컬 주지사는 전날 맘다니 당선인과 함께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뉴욕 정계 연례행사에 참석해 전면적 무상 버스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뉴욕 시장 선거 과정에서 맘다니 지지 선언을 하지 않은 일부 민주당 지도부와 달리, 호컬 주지사는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럼에도 맘다니의 일부 복지 공약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

호컬 주지사는 “현재로서는 요금에 의존하고 있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무상으로 바꿀 수 없다”며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은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NYT에 따르면 ‘무상 버스’ 정책 추진에 연간 8억 달러(약 1조1610억 원)이상이 필요하다. 호컬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자금 삭감이라는 현실과 신규 사업 사이에서의 균형이 필요하다. 지금은 일종의 충돌 구간 상태”라고 했다.

다만, 두 사람은 ‘무상 보육’ 추진에 대해서만큼은 어느 정도 의견 일치를 보고 있다. 앞서 맘다니는 생후 6주부터 5세까지의 모든 뉴욕시 아동에게 무상 보육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선 연간 약 150억 달러가 필요하다. 다만, 재원 마련 방식에 있어 호컬 주지사는 맘다니가 공약한 증세에 부정적이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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