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 느려지고 후각 기능 떨어지면 병원 찾아야”
지난해 국내 파킨슨병 환자가 14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4년 사이 약 14%가 늘었다.
9일 질병청에 따르면 파킨슨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0년 12만5927명에서 지난해 14만3441명으로 약 13.9%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2022년 기준 60대 2만819명(18.7%), 70대 4만2172명(37.9%), 80세 이상 4만603명(36.5%)으로 6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국내 파킨슨병 환자가 14만명을 돌파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뉴스1
파킨슨병은 중뇌 부위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만성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파킨슨병 환자는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전 세계 파킨슨병 환자는 1177만 명이었으며, 2050년이면 25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청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국내 파킨슨병 환자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킨슨병은 조기 진단과 체계적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증상이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과 비슷해 치료 적기를 놓칠 수 있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느린 동작과 행동, 손발의 떨림, 근육 경직 등이 있다. 후각 기능 변화도 눈여겨봐야 한다. 파킨슨병 환자 203명을 추적 관찰한 최근 연구에서는 환자의 85.7%가 추적 기간 후각 기능이 떨어져 후각 기능 저하가 도파민 신경 손상 정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가능한 병은 아니지만 약물이나 수술치료, 운동치료를 병행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하고 조절할 수 있다. 질병청은 “파킨슨병 증상과 유사한 증세가 나타난다 신경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국립보건연구원(연구원)이 개발한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인 ‘닥터 파킨슨’을 활용하면 파킨슨병을 자가 진단하고 증상 변화를 기록, 관리 할 수 있다. 연구원 누리집에서는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자가 운동 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