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3시부터 중의원 예산위원회 준비 비서진들과 3시간 동안 예산위 준비 위한 회의 일본 누리꾼들 “멋지다” vs “주변 사람도 생각해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4일 도쿄에서 열린 중의원(하원)·참의원(상원) 양원 본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0.24 도쿄=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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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 질의 준비를 위해 오전 3시부터 출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전 3시 공저에서 비서관들과 중의원 예산위원회 준비를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는 약 3시간 넘게 이어졌으며, 총리 비서관들이 참석해 답변 내용 등을 브리핑 했다고 한다.
역대 총리들도 예산위원회 전에 준비를 해 왔지만 새벽 3시부터 시작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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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리가 새벽 3시부터 일한 것이 알려지자,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 질의 응답 시간에는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이토 겐 집권 자민당 의원은 “너무 하드워크(과로)하는 게 아닌가 한다”라며, 총리가 취임 직후부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정상회의, 미일, 중일, 한일 정상회담, 그리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연이은 외교 일정을 소화한 데다, 국회 일정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하고, 일하고, 일하겠다’고 말한 총리지만, 솔직히 걱정스럽다. 좋은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서는 휴식도 필요하다”며 ‘적당히 ‘게으름도 피우면서’ 해달라“고 조언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사이토 의원의 우려에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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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누리꾼들은 ”쓰러지지 않을까. 잠은 자는 거야?“ ”판단력을 유지하려면 잠을 자야 한다“ ”너무 무리하지 마라“ 등 건강을 걱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동시에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리더라면 따라가고 싶다“, ”진짜 멋지다.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긍정적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본인 건강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의 워라벨도 생각해 줘야 한다“,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다. 주변 사람들의 건강에도 해가 된다“. ”새벽 3시는 비상식적이다“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도 컸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 총재에 취임할 당시 워라벨을 버리겠다고 발언해 일본사회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4일 자민당 총재 선출 직후 연단에 올라 ”모든 의원들이 말처럼 일해야 한다. 나 역시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을 버리고 일하고, 또 일하고, 계속 일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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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