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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사고 울산화력발전소…41년 전력 공급 후 퇴역한 중유발전소

입력 | 2025-11-07 12:51:28

발전소 해체 작업 중 보일러 철거 과정에서 붕괴
발파 전 사전취약화 작업 중 구조물 불안정 가능성



7일 오전 울산 남구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매몰자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6일 해체 작업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한 울산화력발전소는 1981년 당시 최대 중유발전소로 건설돼 41년간 전력을 공급하다 2022년 퇴역했다.

울산발전본부는 기력 4·5·6호기를 통해 1980년대 국내 총 전력 생산량의 15%를 담당하며 울산 공업단지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기력 발전은 화력 발전의 한 종류로, 석탄이나 석유를 태워 발생한 열로 보일러의 물을 끓이고, 그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한국동서발전은 2022년 당시,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발전소 수명을 고려해 울산 기력 4~6호기 가동을 중단했다. 이후 설비 철거로 확보한 부지는 수소 혼소 발전소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HJ중공업에 의뢰해 2월부터 해체 공사를 시작했다. 계약금은 575억 원이며, 철거 작업은 2026년 3월 완료될 예정이었다.

이번 사고는 발전소 핵심 설비인 보일러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구조물이 붕괴하며 7명이 실종됐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발파 전 사전 취약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사전 취약화 작업’은 화약을 이용한 발파 과정에서 구조물이 계획한 방향으로 무너지도록, 의도적으로 일부 구조를 약하게 만드는 절차다. 이를 통해 필요한 화약량을 줄이고 주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구조물 안전성을 일부러 낮추는 만큼, 과도할 경우 붕괴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발파 철거는 화약의 파괴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취약화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구조물이 한쪽으로 기울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무너질 수 있고, 작업자 재해나 주변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해 “발파 전 준비 과정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 해체 작업 안전 관리 강화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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