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번쩍번쩍 빛나는 예리한 검, 허리에 차니 내 마음엔 사악함이 없어지네.
친구가 내게 동료가 없다는 걸 알고, 곁에 두고 지음처럼 여기라 준 것이라네.
내 마음은 얼음처럼 맑고 검날은 눈처럼 차갑지만, 아첨배를 베지 못하다니.
광고 로드중
아, 검이여, 그런 다음 나와 함께 황천으로 돌아가고저.
(利劒光耿耿, 佩之使我無邪心. 故人念我寡徒侶, 持用贈我比知音. 我心如冰劒如雪,
不能刺讒夫. 使我心腐劒鋒折, 決雲中斷開青天. 噫, 劒與我俱變化歸黃泉.)
―‘예리한 검(이검·利劍)’ 한유(韓愈·768∼824)
광고 로드중
시인의 거침없는 언설은 한대 민가의 투박한 숨결을 잇고 있다. 일견 ‘온유돈후(溫柔敦厚·부드럽고 도타운 성정)’라는 유가적 가치를 벗어난 듯하지만, ‘문이재도(文以載道·문장 속에 성현의 도를 담는다)’의 견결한 신념은 불변이다.
이준식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