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장 전국 최초 환경-에너지 공공기관… 탄소중립 실천땐 지역화폐 지급 ‘기후행동 기회소득’ 활성화 노력 자전거 도로에 태양광 발전 설치… 기후테크센터에선 스타트업 육성
김혜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장이 5일 경기 김포시 본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탄소중립과 기후 위기 대응은 환경보호를 넘어 인간의 생존과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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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정책 집행 기관이 아니라, 지역의 기후 전환을 이끄는 리더 기관이 되겠습니다.”
김혜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원장은 5일 경기 김포시 본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탄소중립과 기후 위기 대응은 환경보호를 넘어 인간의 생존과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문재인 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기후환경 비서관과 사단법인 녹색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진흥원은 2021년 경기도가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에 대응하고자 전국 최초로 설립한 환경·에너지 전문 공공기관이다. 김 원장은 “경기도의 기후·에너지 정책을 공공과 도민, 기업이 함께 실행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후위기 시대, 진흥원의 역할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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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RE100’ 추진 현황은….
“경기도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경기 RE100’을 추진 중이다. 공공 분야에서는 의정부시 북부청사 등 유휴부지를 활용한 공공 RE100 1호 태양광 발전소가 가동 중이고, 민간에서는 SK E&S 등 8개 민간 컨소시엄과 4조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하면서 ‘산단 RE100’을 본격화했다. 또 에너지 협동조합이 29개 시군에서 1만3000여 명이 참여해 주택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뒤 17MW(메가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기후행동기회소득 앱에는 165만 명이 참여했고, ‘기후도민총회’도 열려 도민 참여형 정책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후행동 기회소득’ 정책을 활성화하려면….
“기후행동 기회소득은 도민이 전용 앱을 깔고 대중교통과 텀블러 이용 등 16가지의 탄소중립 활동을 실천하면 이를 누적해 지역화폐 형태로 보상받는 참여형 정책이다. 정책을 활성화하기 위해 연령과 생활방식별 맞춤형 실천 항목을 다양화하고, 자동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참여 문턱을 낮춰야 한다. 또 지역화폐 사용처를 늘려 기후 실천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하고, 기업 참여를 통해 재정 지속성도 확보해야 한다. 무엇보다 감축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정책의 신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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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햇빛자전거길’은 도내 자전거도로 상부 유휴공간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신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인프라를 만드는 사업이다. 단순한 발전설비가 아니라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세심하게 반영하고,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이달 안에 시흥시 자전거도로 800m 구간, 800kW 규모의 1호 구간을 착공할 예정이다. 자전거 이용객의 편의와 안전성을 높이면서 재생에너지 부지 부족을 보완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직이 젊다고 들었다. 강점은 무엇인가.
“진흥원은 조직 개편을 통해 증원 없이 윤리경영팀을 만들고 기관 청렴도를 5등급에서 2등급으로 높였다. 또 전 직원의 신규사업 제안 제도와 외부 협업사업 활성화, 모범직원 포상제 등을 통해 자율과 책임 문화를 강화했다. 젊은 직원이 절반 이상으로 많아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업무 대행 수당’을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현재는 전 직원이 참여하는 중장기 발전 방안을 수립 중이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달 기후테크를 육성한다며 ‘기후테크센터’를 언급했는데 그 역할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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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