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재건축 현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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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트리니원’이 이달 일반 분양에 나선다. 분양가가 최고 27억 원에 달하지만 인근 시세가 60억 원을 웃도는 만큼 ‘30억 로또 청약’으로 불린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산층 실수요자의 진입이 사실상 차단돼 현금 부자만이 접근 가능한 청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31일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 단지 ‘래미안 트리니원’의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돌입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총 209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 59㎡와 84㎡ 50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가는 전용 59㎡가 20억600만~21억3100만 원, 전용 84㎡가 26억8400만~27억4900만 원이다. 3.3㎡당 평균 8484만 원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 가운데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인근 시세와 비교하면 분양가의 절반 수준이다.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는 지난달 65억1000만 원(4층),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 9월 56억 원(9층)에 거래됐다. 단순 비교 시 최소 30억 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돼 ‘24억이 65억이 되는 로또 청약’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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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조건 역시 까다롭다. 투기과열지구인 서초구에 위치한 만큼 전매제한 3년, 실거주 의무 3년이 부과된다. 1순위는 무주택 세대주만 청약이 가능하고 전용 85㎡ 이하 물량의 70%가 가점제로 배정돼다.
한편 반포 일대에서는 ‘래미안 트리니원’ 외에도 DL이앤씨의 ‘아크로 드 서초’, 포스코이앤씨의 ‘반포 오티에르’ 등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가 잇달아 분양을 앞두고 있다. 두 단지는 각각 ‘독수리5형제’ 재건축과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으로 강남권 내 차세대 브랜드 대장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
‘아크로 드 서초’는 서초동 1335번지 일대 옛 삼호가든맨션1·2차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일명 ‘독수리5형제’라 불리던 노후 단지 중 마지막으로 분양에 나선다. 총 1075가구(지하 4층~지상 35층)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일반분양은 약 250가구 수준이다. 단지명에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해 ‘아크로 리버파크’, ‘아크로 리버뷰’에 이어 서초권 프리미엄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25억 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12월 중 입주자 모집공고가 예정돼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을 통해 선보이는 ‘반포 오티에르’ 역시 주목받는다. ‘오티에르’는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새롭게 런칭한 하이엔드 브랜드로 이번이 강남권 첫 적용 사례다. 총 251가구 규모(지하 3층~지상 33층)로 조성되며 일반분양은 약 70가구가 될 전망이다. 지하철 7호선 반포역 초역세권 입지에 한강과 잠원한강공원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희소성이 높다. 분양 일정은 11월 중순 모델하우스 개관 후 일반분양 공고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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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강남 핵심 단지들은 여전히 자산가들의 주요 관심 대상”이라며 “청약 경쟁률은 높겠지만 실질적으로는 현금 동원력이 높은 상위 1%의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