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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알고리즘, 청소년 극단선택 유발 위험”…佛검찰 수사 착수

입력 | 2025-11-05 15:09:00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인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알고리즘이 극단적인 선택을 유발한다는 의혹이 커지자 프랑스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4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로르 베퀴오 파리 검찰청장은 “틱톡이 사용자의 정신 건강을 보호하는데 매우 취약하다는 프랑스 의회 위원회 보고서에 따라 수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흡한 콘텐츠 관리, 미성년자의 용이한 접근성, 정신적으로 취약한 청소년로 하여금 자살을 유발할 수 있는 알고리즘 문제 등을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자녀를 잃은 유족이 틱톡 프랑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과 틱톡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프랑스 의회 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15세 자녀를 잃은 한 어머니는 자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는 방법과 관련한 틱톡 영상에 반복적으로 노출됐다고 밝혔다. 자녀의 행동을 부추기는 틱톡 댓글들도 있었다고 했다. 자녀를 잃은 어머니는 AP통신에 “그들은 뒤틀린 소속감을 만들었다”고 했다.

위원회는 “정신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 (틱톡 알고리즘 탓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다”며 틱톡의 알고리즘 시스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15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사용 금지, 15세 이상 미성년자에 대한 디지털 통금 시간을 권고했다.

틱톡 측은 위원회의 주장을 부인했다. 틱톡 측은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을 통해 “파리 검찰의 성명에 언급된 혐의와 법적 근거를 강력히 부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소년의 안전과 복지를 지원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50개 이상의 사전 설정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유해 영상 10개 중 9개는 시청되기 전에 제거된다”고 반박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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