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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m 원단내 113개 먼지 결점, AI가 2분이면 찾아내”

입력 | 2025-11-04 03:00:00

한세실업 베트남 신공장 가보니
사람 대신 로봇팔이 포장 원단 운반
친환경 염색기, 물-전기 20% 절감



지난달 30일 베트남 빈프억성 쩐탄에 있는 한세실업 C&T VINA 3공장에서 기술 개발자 응우옌반다이 씨가 인공지능(AI) 원단 결점 검사 기기를 소개하고 있다. 쩐탄=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이 기계는 사람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아주 미세한 결점도 단숨에 잡아낼 수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베트남 빈프억성 쩐탄에 있는 한세실업 C&T VINA 3공장 안. 이 기계의 기술 개발자인 응우옌반다이 씨(27)가 한세실업이 시범 도입한 인공지능(AI) 원단 결점 검사 기기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이 기계는 285m짜리 원단을 2분여 안에 검사하며 총 113개의 불량을 찾아냈다. 발견된 불량은 재염색 등 수정을 거쳐 재검사한다. 이 중 대다수는 육안으로 발견해내기 힘든 먼지 크기 정도의 오인쇄였다. 그는 “기계 안에 8대의 카메라 세트가 들어 있고 내부 센서를 통해 불량을 감지한다”며 “센서가 오염이나 인쇄 불량 등 사람이 보기 힘든 부분까지 일관성 있게 잡아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베트남 C&T VINA 3공장은 스마트와 친환경을 목표로 한다. 이 공장에서는 AI 결점 검사 기기 외에 물류용 로봇 팔이 포장된 원단을 실어 나른다. 포장된 원단을 사람이 운반하는 대신 로봇이 지정된 곳으로 옮겨 이동 동선을 최적화하고 있다. 친환경 염색기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도 대폭 줄였다. 이 염색기는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비싸지만 염색기 내부를 가열하기 위해 필요한 물과 전기를 각각 20%씩 절감할 수 있다. 사용 연료는 캐슈너트, 우드칩, 쌀겨 같은 바이오매스를 사용한다. 박준영 C&T VINA 3공장 공무실장은 “유럽 등 탄소 배출에 민감한 국가에 수출하려면 친환경 설비는 필수”라고 했다.

한세실업은 이러한 ‘스마트 친환경 공장’의 노하우를 내년 3분기(7∼9월) 과테말라에 선보이는 공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50만 ㎡ 부지에 3억 달러(약 4286억 원)를 투자해 선보이는 공장은 원사, 원단, 봉제를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공장이다. 한세실업은 이 공장을 통해 미국발 관세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쩐탄=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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