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천식 환자에게 ‘생물학적 제제’ 치료 효과가 크지만, 비용 부담이 치료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는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중증 천식 치료 보장성 확대와 의료전달체계 개선 방안’ 심포지엄을 열고 이런 내용의 환자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올 9~10월 생물학적 제제(오말리주맙, 메폴리주맙, 벤라리주맙, 레슬리주맙, 듀필루맙) 처방 경험이 있는 중증 호산구성 천식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생물학적 제제는 살아있는 사람, 미생물 등 생물체에서 유래한 물질이나, 생물체를 직접 이용해서 만들어낸 물질을 주성분으로 하는 의약품이다. 만드는 과정이 복잡해 값이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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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생물학적 제제의 비싼 약값이 환자들에겐 큰 부담이다. 생물학적 제제를 투여 중인 환자의 연평균 약제비는 803만136원에 달했다. 입원 1회당 환자 부담금은 평균 220만4615원, 응급실 방문 시에는 평균 58만1216원이 들었다.
응답자들은 생물학적 제제 치료를 받는데 부담이 되는 요인으로 ‘치료 비용’(96.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병원 방문 및 대기 시간(56.8%), 건강보험 혜택 적용의 어려움(49.5%) 순이었다.
중증 질환의 진료비 부담을 덜어 주는 산정특례가 적용돼 본인 부담이 10%로 낮아지면 생물학적 제제 치료를 지속하거나 다시 시작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전원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기조 강연에 나선 김주희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천식은 단순한 호흡기 질환이 아닌 다면적 평가와 지속 관리가 필요한 대표적인 만성질환이지만, 근거 기반 진료와 단계별 전달 시스템의 부재로 여전히 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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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수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은 “중증 환자들이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를 통해 적절한 시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장기적으로 중증 천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역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