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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학생독립운동·마한 세계유산 등재 본격화

입력 | 2025-11-03 10:24:01


광주학생독립운동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 추진단은 1930년 미국에서 발간된 영문 책자 ‘KOREA MUST BE FREE’(한국은 해방돼야 한다)를 처음 공개했다. 전남대 제공

학생독립운동과 마한의 역사·문화를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남대는 광주학생독립운동 96주년을 맞아 국내외에 흩어진 관련 기록을 수집해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전남대 광주학생독립운동 UNESCO 세계기록유산 추진단은 1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사)재외한인학회 국제학술회의에서 1930년 3월 미국에서 발간된 32쪽 영문 책자 ‘KOREA MUST BE FREE’(한국은 해방돼야 한다)를 처음 공개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 UNESCO 세계기록유산 추진단은 1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사)재외한인학회 국제학술회의에서 1930년 3월 미국에서 발간된 영문 책자 KOREA MUST BE FREE(한국은 해방돼야 한다)를 처음 공개했다. 전남대 제공.

책자는 김재기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뉴욕의 한 고서점에서 찾아낸 희귀 문헌이다. 책자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 스위스 등 국제사회에 한국의 독립 필요성을 호소한 영문 기록물이다. 책자 30, 31쪽에는 광주학생독립운동과 국제연맹이 언급돼, 당시 한국 독립운동이 세계 여론전의 한 축으로 전개된 것을 보여준다.

KOREA MUST BE FREE는 워싱턴 DC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구미주차한국위원회 △대한인국민회 △교민단 △동지회 △북미한인유학생회 등 5개 단체가 공동으로 제작한 것이다.

광주학생독립운동 UNESCO 세계기록유산 추진단은 1930년 미국에서 발간된 영문 책자 ‘KOREA MUST BE FREE’(한국은 해방돼야 한다)를 처음 공개했다. 전남대 제공.

이들 단체는 현재 가치로 약 1억 원에 달하는 기금을 모아 1만 부를 인쇄해 미국과 유럽 각지에 배포해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UNESCO 등재 추진 사업은 교육부와 광주시의 지원을 받아 전남대 RISE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남대의 전신인 광주농업학교·목포상업학교·여수수산학교는 광주고등보통학교, 광주여고보 등과 함께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주도한 학교들이다. 전남대는 이들 학교의 전통을 잇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책무를 이어가고 있다.

광주학생독립운동 UNESCO 등재 책임교수인 김 교수는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록을 보면 10대 학생들이 자유·평등·박애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향해 싸운 세계적인 운동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며 “20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 100주년에 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해 광주 정신을 빛내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마한 역사와 문화도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뜻깊은 자리를 갖는다. 전남도와 한국학호남진흥원은 14일 전남도청 동부지역본부 이순신 강당에서 마한 역사문화와 세계유산 등재를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개최한다.

특별강연에는 이영철 대한문화재연구원장이 초청된다. 목포대 고고학과 박사 출신인 이영철 원장은 호남고고학회 편집위원장, 전남도 문화유산 전문위원 등을 지낸 마한 연구의 권위자이다. 

강연에서 이 원장은 ‘마한이 왜 세계유산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학술적 근거를 제시한다. 해남근 군곡리 패총, 영암군 내동리 쌍무덤 고분, 나주시 반남·복암리 고분군, 담양군 응용리와 태목리 유적 등 전남 곳곳에 잠들어 있는 마한 유산들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전남도는 2018년부터 마한 유산을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것을 추진하면서 역사성 복원을 통한 세계적 역사문화자원 육성 등에 집중했다. 이런 과정에서 마한 유적인 영암군 시종고분군이 국가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됐고 마한역사문화센터도 건립되고 있다. 또 나주·해남 역사문화권 정비사업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김지호 전남도 문화자원과장은 “마한 유산을 연말쯤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할 계획”이라며 “강연회가 마한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목표 달성을 위한 염원과 추진 동력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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