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100분 회담뒤 만족감 드러내 中, 희토류-대두 구매 美측 요구 수용 트럼프 ‘펜타닐 관세’ 즉각 10%P 내려 “내년 4월쯤 방중…그뒤 시진핑도 답방”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 정상회담에서 일부 무역 사안에 대해 합의했다. 미국은 중국산 펜타닐에 대한 관세율을 20%에서 10%로 낮춘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1년간 보류하고 미국산 대두를 구입하기로 했다. G2 국가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일종의 휴전 상태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1박 2일간의 경주 일정을 모두 마치고 미국 워싱턴 DC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두 정상은 이날 김해국제공항 접견실(나래마루)에서 오전 11시 10분부터 약 1시간 40분간 회담을 가졌다. 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전용기로 귀국길에 올랐다.
에어포스원 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가 주목했던 희토류 문제에 대해 “모든 희토류 문제는 해결됐다(all of the rare earth has been settled)”라고 말했다. 이어 “장애물은 사라졌다. 희토류에 관련된 모든 장애물들은 한동안 우리 사전에서 사라질 것(Then the roadblock is gone. Now there‘s no roadblock at all on Rare Earth that will hopefully disappear from our vocabulary for a little while.)”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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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그 대가로 중국산 펜타닐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절반으로 낮추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다시피 펜타닐 때문에 중국에 20%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는 큰 관세”라며 “(협상을 통해) 10%포인트를 줄였기 때문에 (펜타닐 관세는) 20%가 아니라 10%”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마약 중독 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고, 그 중 특히 펜타닐이 문제됐다. 펜타닐을 만드는 데 쓰이는 원료가 중국에서 멕시코를 경유해 미국으로 유입된다는 문제도 계속 지적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방조하고 있다고 보고 두 차례에 걸쳐 10%씩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다만, 중국산 펜타닐이 미국에 얼마나 수출되는지 양이나 금액, 규모는 알려진 게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 대해 “10점 만점에 12점“이라고 총평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조만간 중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계획도 밝혔다. 그는 “내년 4월쯤 중국에 갈 것”이라며 “시 주석도 그 이후 플로리다주 팜비치 또는 워싱턴에 (답방을) 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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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정상회담에 앞서 열었던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무역 전쟁의 확전을 자제하자는 취지의 타협점을 찾은 바 있다. 여기서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조치를 1년간 유예하고, 미국은 중국에 부과하기로 한 100% 추가 관세를 철회하는 중재안에 잠정 합의했었다.
이번 경주 정상회담에서는 최종적으로 양국 정상들이 이를 공식화했다는 의미가 있다.
앞서 미중 정상이 대만 문제도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문제’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만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며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 미국과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시 주석과) 오랜 시간 이야기했다“며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