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HD현대-한화오션 50억달러씩 투자 대한항공, 보잉 항공기 103대 구매
26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가 정박해 있다. 2025.08.27 필라델피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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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 대미(對美) 투자펀드 중 1500억 달러(약 213조 원)를 차지하는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의 외국인직접투자(FDI)로 국내외 시중은행을 통해 대출 보증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29일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조선업 협력 1500억 달러는 우리 기업 주도로 추진하며 우리 기업의 투자는 물론 보증도 포함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신규 선박의 건조 도입 시에 장기 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선박 금융을 포함해 우리 외환시장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는 한편 우리 기업의 선박 수주 가능성도 높였다”고 강조했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 직전인 7월 30일 대미 투자펀드 구성을 뼈대로 한 구두 관세협상 타결 때도 결정적인 협상 지렛대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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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팩트시트(fact sheet·설명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십억 달러의 수출 및 투자를 확보했다”면서 대한항공이 362억 달러 상당의 보잉 항공기 103대를 신규 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방산 기업 L3해리스가 23억 달러 규모의 공군 항공통제기 사업을 수주한 것과 함께 한국 가스공사가 연간 330만 t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구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HD현대와 케르베로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미국 조선소 현대화 등을 위해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에 협력할 예정”이라며 “한화오션은 필라델피아 조선소 인력 강화와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5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계획을 발표했다”고 했다.
경주=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