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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아파트, 4억 도로 내리자 반나절도 안돼 팔려

입력 | 2025-10-29 19:58:00

최근 실거래가 18억…20억에 내놨다 2억 올려
여론 뭇매에 4억 도로 내린 18억 원에 내놔
매도 계약금 2억 원 전액 ETF 투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증권 영업부금융센터를 방문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위해 계좌를 개설하고 있다. KB증권 제공

다주택 논란에 휩싸였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 한 채를 18억 원에 처분했다. 당초 실거래가보다 4억 원 높은 가격에 매물로 내놓았다가 논란이 일자 다시 4억 원을 내린 직후 팔린 것이다. 이 원장은 매각 대금으로 받은 계약금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샀다.

29일 금감원 등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오전 보유 중인 서울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전용면적 130㎡·약 47평) 두 채 중 한 채를 최근 실거래가와 같은 18억 원에 다시 내놨다. 전날 22억 원에 내놓은 게 논란이 일자 다시 가격을 낮춘 것이다. 이 원장이 호가를 낮춘 지 반나절도 안 된 오후 2시쯤 주택 매수자가 나타났다. 서초구 일대의 한 중개업자는 “집도 안 보고 바로 계약금 2억 원을 입금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앞서 이 원장은 21일 국정감사에서 아파트 두 채를 한 가족이 쓰고 있다는 지적에 “한 채를 자녀에게 양도할 것”이라 답해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을 낳았다. 이에 이 원장이 “공간이 좁아져 고통이 조금 있는 부분이지만, 공직자라는 신분을 감안해 한 채를 처분하고 정리하겠다”며 사과했지만 47평 아파트가 ‘좁다’는 의미로 해석돼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달 전 실거래가보다 4억 원 비싼 22억 원에 아파트를 내놓은 사실도 확인돼 국감에서 또 다시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한 달 만에 4억 원이 올랐다. 살벌한 이야기다. 이게 정상적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주택 매도 계약금을 받은 이 원장은 오후 2시 반경 서울 영등포구 KB증권에서 신규 계좌를 개설하고 코스피200·코스닥150 ETF를 매수했다. 부동산 자금이 자본시장으 이동해야한다는 정부의 국정기조를 보여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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