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코린 그레고리 샤프(61)와 2018년 존엄사로 세상을 떠난 에바 뉴먼(92)과 드루스 뉴먼(95) 부부. 뉴시스
미국 연예 매체 피플 등 외신에 따르면 워싱턴주에 거주하던 에바 뉴먼(92)과 드루스 뉴먼(95) 부부는 2021년 8월 13일 의료진의 조력을 받아 평온히 눈을 감았다.
이들의 딸인 코린 그레고리 샤프(61)는 부모의 존엄사 과정 전반을 도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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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는 2018년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진단받았을 당시 의료진의 수술 권유를 거부했다. “연명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면 자연스럽게 가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후 그는 투병 중 낙상 사고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자 의료적 존엄사를 신청했다.
● 뇌졸중 앓았던 남편, 아내따라 존엄사 신청
남편 드루스는 한 차례 뇌졸중을 앓은 뒤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지만, 아내의 결심을 듣고 “아내가 먼저 가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며 같은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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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 한 잔과 함께 잠들었다”…1시간 만에 평온한 이별
존엄사 당일, 부부는 의료 상담 인력이 지켜보는 가운데 약물을 복용한 뒤 와인 한 잔으로 마지막 건배를 나눴다.
잠시 뒤 두 사람은 나란히 잠들었고,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딸 코린은 “엄마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아빠는 엄마 없는 삶을 두려워했다”며 “그 두려움을 함께 이겨낸 건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의 완성이었다”고 말했다.
● “죽음도 선택할 수 있어야”…딸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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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11개주서 의료적 존엄사 합법화…한국은?
미국내에서는 워싱턴주를 포함해 총 11개 주에서 의료적 존엄사를 합법화 했다. 다만 의료적 존엄사를 진행하기 위해선 본인의 의사 확인과 의학적 심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의 경우 ‘연명의료결정법’을 2018년부터 시행하면서 연명 치료 중단이 허용되고 있지만 아직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조력 존엄사는 금지돼 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