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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역협상은 정상화 과정…韓과도 타결 가까워져”

입력 | 2025-10-29 13:11:00

경주 APEC CEO서밋 기조연설
“한국은 소중한 우방이자 가까운 동맹
경제개발-기술강국-민주 이룬 드문 국가
무역협상 비판자, 불공평한 이득 봤던 쪽
한국은 특별한 관계…조선업 부흥시킬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국빈 방한 첫 일정으로 글로벌 경제 리더들이 모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기조연설에 나섰다. 그는 “한국은 미국의 소중한 우방이자 가까운 동맹”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감사의 인사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날 APEC 개최지인 경주에 도착해 곧장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의 연단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정말 전세계적으로도 드물게 경제 개발을 이뤄냈고, 산업 그리고 기술 부문에서 강국으로 부상했다. 또 민주주의와 자유를 이뤄냈다”며 “이런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정말 드물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동시에 관세 협상을 앞둔 한국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도 내놓았다. 그는 “이전에 미국은 많은 기운을 잃고 우울한 상태였다. 이후 제가 무역 협상들을 하나하나 하면서 좀 더 상호적인 측면을 강조하게 되고 조금씩 정상으로 돌려놓게 됐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 참석해 정상 특별연설 하고 있다. 경주=박형기 기자 ontshot@donga.com

그는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일본, 한국과의 무역협상도 점점 타결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아마도 얼마 안 있어서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게 우리 모두에게 있어 훌륭한 결과 낳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0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관련해서도 “우리는 양측 모두에 훌륭한 협상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모두에게 있어서 정말 기대되는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한국에도 좋을 것이고 다른 모든 국가들에게도 좋은 결과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무역협상 관련해서 “양측에게 공정한 무역 협상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국가간 무역협상은 사업 협상과는 달리 균형이 잡혀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역협상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전에 있었던 상황에서 아주 불공평하게 이득을 봤었던 쪽”이라며 “이 무역협상으로 다른 모든 국가들의 경제 안보가 어느 때보다 더욱더 강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의 많은 부분을 자신의 성과를 과시하는 데 할애했다. 특히 “지금이야말로 미국에 투자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는 등 미국 투자 설명회를 방불케 했다. “태평양 최대 국가인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발표할 것이 있다”는 말로 시작된 성과 설명은 오랫동안 지속됐다.

먼저 각종 산업의 부흥을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은 좋은 파트너로서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선업 관련 이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조선 산업에 있어 1위였다. 그 때만 해도 미국이 하루 한 척의 배를 건조하는 기술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선업 (경쟁력)을 미국으로 다시 강력하게 가져오게 할 것”이라며 “(그러면) 우리의 동맹도 함께 더 강해질 것이고 전 세계가 다시 한번 더 안전해지고 더 부를 구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 참석해 정상 특별연설 하고 있다. 경주=박형기 기자 ontshot@donga.com

반도체 산업의 재건도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와 TSMC가 최첨단 칩을 생산했는데 100% 미국에서 제조한 것”이라며 “반도체 공장을 대대적으로 지금 미국 전역에 짓고 있고 국민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도 이러지고 있다”고 했다.

인공지능(AI) 산업과 이를 뒷받침할 전기 에너지 산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공지능(AI) 혁명도 중요한데 가장 필요한 것이 전기다. 전기 에너지와 AI,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면 매우 위대한 업적이 될 것”이라며 “공장을 지을 때 발전소도 같이 짓도록 빠르게 인허가를 내주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경 등도 중요하지만 신속함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그래서 미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비즈니스하기 좋은 곳으로 빠르게 변모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세율도 낮고, 에너지도 풍부하며 제도적인 부담도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곳”이라고 했다.

그는 또 “지금이야말로 미국에 투자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며 “저는 그 어떤 미 행정부보다 가장 과감하게 규제를 없애가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안 된다고 이야기하던 관료주의를 걷어내고 야심찬 아이디어에 대해 ‘예스(YES)’라고 답하는 행정부를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 성과도 내세웠다. 그는 “어제만 해도 역사상 가장 높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3.8%)을 기록했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 보다 3배, 4배가 더 높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음 분기에는 4%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굉장히 많은 공장들이 미국에 들어오고 있고, 자동차 공장들도 세워지고 있다”며 “어제 저는 도요타 회장과 대화했는데, 도요타가 100억 달러를 투자해서 미국 6~7개주에 신규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증시 관련해서도 “좋은 소식이 나오면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그런 시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을 겨냥해 “연준이 3년 후의 인플레이션이 걱정돼 금리를 올리는 그런 일은 이제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를 앞세운 자신의 무역 정책 전환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현대, TSMC, 애플, 아마존, 화이자, 엔베디아 등의 투자 액수를 언급하며 “무역 정책이 전환된 것도 아주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7년 전 저는 경제 안보가 곧 국가 안보라고 말한 적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무역체제가 붕괴되면서 규칙을 위반하는 국가들 때문에 규칙을 준수하는 국가들이 오히려 손해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APEC이 이 시스템을 공정하고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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