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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카드리스’ 세대가 온다…카드사, 젊은 고객 잃을까 노심초사

입력 | 2025-10-29 17:06:00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페이스페이(안면 결제)를 쓰기 시작했다. 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전용 단말기에 얼굴만 들이밀면 돼 편리하기 때문이다. 결제액의 3%를 적립해 주고, 음식점 등에서 쓸 수 있는 할인권이 다량 제공되는 점은 덤이다.

실물 카드 없이 결제하는 ‘카드리스’ 세대가 오고 있다. 간편결제나 안면 결제, 코인 등 새로운 결제 수단이 빠르게 확장되면서 20대의 카드 결제액은 줄고 있다. 카드사들은 장래 구매력이 높아질 핵심 고객층인 20대 젊은 고객을 잃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8개 전업카드사의 카드 결제액은 441조3315억 원으로 전년도 전체(871조129억 원)의 절반(50.7%)을 넘어섰다.》 반면 올해 상반기 만 29세 이하의 카드 결제액은 46조8979억 원으로, 전년(98조3112억 원)의 47.7% 수준에 머물렀다.

원래 20대 카드 결제액은 2021년 92조5261억 원에서 2022년 99조1941억 원으로 7.2% 증가했다. 하지만 2023년에는 98조611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0.6% 감소하기 시작했고 2024년에는 전년 대비 0.3% 줄어든 98조3112억 원이었다.

젊은 세대의 카드 결제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간편결제 활성화에 있다. 간편결제 업체들은 다량의 포인트 제공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용자가 계좌에 현금을 넣어 뒀다가 간편결제로 돈을 보내면 다량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 선불카드나 기프티콘 시장이 활성화된 점도 카드 사용을 줄인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토스의 페이스페이가 이날 기준 가입자 85만 명을 넘어서는 등 ‘2030’ 가입자 중심으로 안면 결제도 확대되고 있다. 토스의 페이스페이 가입자는 9월 2일 40만 명에서 약 두 달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비트코인은 물론 달러 가치와 1 대 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를 시도하는 젊은 층이 늘며 카드 사용이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선호하는 지급 수단으로 비교적 새로운 결제 형태인》 ‘모바일 카드’를 꼽은 비중은 20대가 가장 높았다. 20대는 지급 수단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점으로 ‘편리성’을 우선시했다. ‘안전성’을 중시하는 다른 연령대와 대비를 이뤘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팀장은 “새로운 결제 수단의 편의성에 민감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실물 카드 이용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인구 감소 등 인구 구조의 변화나 취업률 둔화 등으로 인한 소비지출 여력의 감소도 결제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에 이어 신종 결제 수단이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카드사들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은 국내에서 결제 규모 자체도 파악이 안 되는 만큼 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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