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탐정 소설의 주인공인 괴도 아르센 뤼팽(왼쪽), 탐정 셜록 홈스의 분장을 한 프랑스 파리 시민들이 25일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최근 박물관에서 발생한 도난 사건을 재연하고 있다. 루브르 측은 소장 중인 주요 보석을 300m 떨어진 프랑스 중앙은행의 지하 수장고로 옮겼다. 지하 26m에 건설된 이 수장고에는 프랑스가 보유한 금 등이 보관돼 있다. 당국은 26일 용의자 4명 중 2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파리=AP 뉴시스
26일(현지 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용의자가 알제리로 도주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전날 오후 10시경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1명을 붙잡았다.
같은 날 저녁 파리 북동쪽 외곽의 센생드니에선 아프리카 말리로 도주할 계획을 세운 또 다른 용의자 1명이 자택에 머물다가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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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당국은 절도 전과자인 이들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보석을 훔친 도둑들이 사용한 사다리차. ⓒ(GettyImages)/코리아
앞서 19일 오전 9시 30분경 루브르 박물관에 4인조 강도가 침입해 단 7분 만에 프랑스 왕실 보물 8점을 훔쳐 갔다. 도난품에는 나폴레옹 1세가 부인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한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목걸이,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브로치, 18세기 마리아멜리 왕비와 오르탕스 왕비의 사파이어 목걸이 등이 포함됐다.
로랑스 데카르 루브르 박물관장은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가 존재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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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당국은 체포한 용의자 2명을 대상으로 보석의 행방과 함께 공범들의 신원을 조사하고 있다. 외제니 황후의 왕관은 범인들이 도주 과정에서 인근에 떨어뜨려 당국이 회수한 상태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