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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명품 지방시 창립자 조카, 한국인 여성과 결혼…“佛 사교계 최고 웨딩”

입력 | 2025-10-24 09:49:00

사진=정다혜 씨 인스타그램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지방시’ 창립자 위베르 드 지방시의 조카 션 타팽 드 지방시(Sean Taffin de Givenchy)가 대학 시절 연인이던 한국인 여성과 프랑스 파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션은 지난 8월 한국인 여성 정다혜 씨와 파리 생 클로틸드 대성당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사교계 올해의 결혼식’으로 불릴 만큼 화려하고 우아하게 치러졌다.

결혼식에는 션의 어머니 수지 드 지방시(Suzi de Givenchy)와 형제 루카스, 매튜를 비롯해 가문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결혼식은 3일간이나 이어졌다. 첫날은 파리 오페라 근처의 고급 레스토랑 라 퐁텐 가이용(La Fontaine Gaillon) 에서 리허설 디너가 열렸으며, 메뉴에는 캐비어 링귀니와 토마호크 스테이크가 올랐다.

둘째 날엔 호텔 르 생 파르티큘리에(Le 5 Particulier) 에서 ‘웰컴 브런치’가 이어졌다. 하객들은 ‘게스트 빙고 게임’을 즐기며, 경품으로 슈크림 카트와 페이스트리 뷔페를 받았다.

결혼식 당일에는 맞춤형 라뒤레(Ladurée) 마카롱 타워가 등장했고, 하객 선물로는 향초와 파리 셰프 필리프 꽁띠시니 의 페이스트리가 준비됐다. 웨딩 플래너 마리 비통(Marie Bitton) 의 도움으로 진행된 본식 후 리셉션은 르 파비용 도핀 생클레르(Le Pavillon Dauphine St Clair) 에서 열렸다.

사진=정다혜 씨 인스타그램

정 씨는 클래식한 올림머리 스타일에 은방울꽃(lily of the valley) 부케를 들었다. 주얼리는 어머니의 목걸이와 시할머니의 진주 귀걸이 단 두 가지만 착용했다.

다만 신부의 드레스는 지방시가 아니었다. 정 씨는 한국계 디자이너 앤드류 권의 맞춤 드레스를 입고, 긴 성당식 베일과 마놀로 블라닉 구두를 매치했다. 

정 씨는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10곳 넘는 숍을 돌았지만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찾지 못하다가 앤드류 권의 디자인에서 완벽한 ‘한 벌’을 만났다”며 “시간을 초월한 클래식함과 파리지앵의 세련미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리허설 디너 때는 빅토리아 베컴(Victoria Beckham) 드레스와 한국 브랜드 김해김(Kimhekim) 재킷을 착용했고, 행사 중에는 플로럴 패턴의 지머먼(Zimmermann) 드레스와 셀린 백을 들었다.

약혼반지와 결혼반지는 모두 션의 삼촌이자 보석 디자이너 제임스 드 지방시(James de Givenchy)가 운영하는 맞춤 주얼리 브랜드 ‘태핀(Taffin)’의 제품이었다.

두 사람은 2018년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다. 션은 보그에 “그녀가 행사 자원봉사팀에 있었는데, 당시엔 말을 걸 용기가 없었다”며 “다음 날 친구들의 응원으로 번호를 받아 관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약혼했고, 이후 약 1년 동안 결혼식을 준비했다. 션은 현재 경매사 크리스티(Christie’s)에서 상업금융 선임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으며, 정 씨는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마친 뒤 ‘태핀’에서 근무 중이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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