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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김용범 “한미 핵심쟁점 대립 팽팽…APEC 계기 타결 갈길 멀다”

입력 | 2025-10-24 06:35:00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한국 측 대표단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의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과 회동 후 청사를 나서고 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4일 “(한미 관세협상에) 일부 진전은 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양국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틀 전 미국을 방문해 막판 관세협상에 나섰던 김 실장은 이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귀국 길에 기자들과 만나 “(APEC 개최 전에) 추가로 대면 협상을 할 시간은 없다. APEC은 코 앞이고 날은 저물고 있어서 APEC 계기 타결을 기대한다면 갈 길이 멀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그러면서도 “협상이라는 것이 막판에 급진전 되기도 하기 때문에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극적인 양국의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김 실장은 양국이 이견을 보이는 핵심 쟁점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그는 “많은 부분에 이견이 좁혀져 있다. 마지막에 가장 중요한 한 두 가지에 끝까지 대립하는 형국”이라며 “이 역시 협상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실무협의가 어느 정도는 마무리된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은 조금 진행 중인 부분들이 있다”며 “김 실장 언급대로 몇 가지 쟁점이 남았으며, 굉장히 중요한 순간에 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두 고위 당국자의 방미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실제로 양국 간 관세 협상의 핵심 쟁점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APEC 기간 중 정상 간 합의문 서명식이 이뤄질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있는가 하면, 한미 정상이 만나는 기회가 흔치 않은 것을 고려하면 실무 단계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 정상 간의 회동의 ‘세리머니’로 합의문 서명이 양국 정부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기회인 셈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미국 방송사 CNN과의 인터뷰에서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통상협상을 타결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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