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19일(현지 시간) 제공한 사진에서 군인들이 카렌주 미야와디 KK파크에서 온라인 사기 범죄 단속을 벌여 압수한 스타링크 수신기 장비를 진열해 보여주고 있다. 미야와디=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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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자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미얀마 내 사기(스캠) 조직이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되자 단말기 2500대 이상을 즉시 차단했다.
23일(현지 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로런 드라이어 사업운영 담당 부사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의심되는 사기 센터 인근의 스타링크 단말기 2500대 이상을 직접 확인해 비활성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타링크는 전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선한 기술로 남기 위해 연결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동시에 악용을 방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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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의 이번 조치는 미얀마 군부가 대규모 온라인 사기 거점으로 알려진 ‘KK파크’를 급습한 직후 나왔다. 군 당국은 최근 미얀마 미야와디 인근의 사기 센터를 급습해 약 2200명을 체포하고 스타링크 단말기 30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2021년 내전이 시작되면서 통제가 느슨해진 미얀마의 국경 지역에는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을 비롯한 각종 사기 센터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 과정에서 많은 외국인이 자발적으로 또는 인신매매로 사기 센터에 오게 됐다.
지난 2월부터 미얀마 당국은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7000여 명의 사기 센터 근로자들을 본국으로 송환했다.
사이버 범죄는 미얀마뿐 아니라 캄보디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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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