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서울 소재 교촌치킨 매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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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순살 메뉴 중량을 줄이고 원육 구성을 바꾼 지 두 달 만에 이를 다시 되돌리기로 했다. “양은 줄고 값은 그대로”라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자, 결국 원상복구를 결정한 것이다.
● “양 줄이고 닭다리살 섞었다” 논란…11월 20일부터 원상복구
23일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9월 출시한 순살 메뉴 중 중량과 원육 구성을 변경했던 4개 메뉴를 이전 기준으로 복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메뉴는 ▲간장순살 ▲레드순살 ▲반반순살(간장+레드) ▲반반순살(레드+허니) 4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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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양은 줄었는데 가격은 그대로”라며 사실상 가격 인상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교촌은 간장순살·레드순살·반반순살(간장+레드)은 기존 중량 700g·닭다리살 100% 구성으로, 반반순살(레드+허니)은 기존 600g으로 복구하기로 했다. 소스를 바르는 방식도 기존처럼 ‘붓 바르기’ 방식으로 돌아간다. 교촌은 가맹점별 준비 기간을 고려해 오는 11월 20일부터 순차적으로 변경 적용할 예정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제품 혁신과 고객 소통을 강화해 브랜드 신뢰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 대통령실 “치킨업계 꼼수 인상, 제도 개선 필요”
이번 교촌의 결정은 치킨업계 전반의 ‘슈링크플레이션(내용물 축소)’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7일 일부 프랜차이즈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양을 줄이거나 구성품을 바꾸는 등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행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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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공정거래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식품 중량 표시제 확대와 슈링크플레이션 방지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번 교촌의 조치는 정부의 ‘가격 투명성 강화 기조’와 소비자 여론이 맞물리며 업계 전반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