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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 1심 무죄 “재판부에 감사”…AI 신사업 등 속도 낼 듯

입력 | 2025-10-21 14:53:00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 심경을 밝히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재판장 양환승)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창업자에게 “검찰에서는 은밀한 경영권 인수가 진행됐다고 주장하지만 이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2025.10.21/뉴스1

SM엔터테인먼트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기소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21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3년여간 카카오그룹의 발목을 잡아온 사법리스크가 일단 해소됐다.

카카오 그룹 내부에선 김 창업자가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서 구상해온 AI 신사업과 글로벌 전략 등 미래 성장 아젠다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고형 이상 판결로 인한 카카오뱅크 대주주 자격 상실이나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장 차질 우려 등도 해소됐다. 

김 창업자는 이날 무죄 선고 직후 “오랜시간 꼼꼼히 자료를 챙겨봐주시고 이와 같은 결론에 이르게 해준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카카오에 드리워진 주가조작과 시세조종이라는 그늘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8월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 재판을 받던 중 지난해 10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후 올 3월 암 투병 사실을 밝히며 최고의사결정기구인 CA협의체 공동의장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CA협의체는 정신아 대표 단독 의장 체제로 전환됐다. 다만 회사 미래 비전에 대한 안팎의 우려를 감안해 김 창업자는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직은 계속 맡아 투자를 챙겨왔다.

카카오는 쇄신을 위한 체질 개선과 AI, 스테이블코인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카카오는 다음주 중 카카오톡 내에서 카카오맵·선물하기·멜론 등 주요 서비스를 연동해 실행할 수 있는 ‘챗GPT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챗GPT 포 카카오’ 뿐 아니라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출시하며 AI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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