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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호주는 받았는데…韓 제외된 이지스함 핵심장비

입력 | 2025-10-20 15:27:37


지난달 17일, 다산정약용함은 폭죽을 터뜨리며 힘찬 뱃고동 소리를 울리며 진수식을 마쳤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우리 해군이 전력화 하거나 전력화 예정인 ‘바다의 방패’ 이지스함에 전투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미국산 장비를 탑재하려 했지만, 미국 측이 수출을 불허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장비는 일본과 호주의 이지스함에는 탑재돼 있다.

● 지난해 미 해군에 CEC 수출 가능성 검토 요청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해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 해군은 지난해 6월 미 해군 측에 서한을 보냈다.

서한의 주요 내용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해 정조대왕급 이지스함과 탄도탄을 요격할 수 있는 SM-3,6 함대공 미사일 확보를 추진하고 있지만 초수평선, 장거리 대공표적에 대응할 수 있는 ‘협동교전능력’(Cooperative Engagement Capability·CEC) 장비가 탑재되지 않아 해당 장비에 대한 수출 검토를 요청한 것이다.

● 미 해군 “CEC 수출지원 안한다”…사실상 거부

하지만 미 해군 측은 지난해 8월 “미 정부의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은 한국에 대한 CEC 수출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해당 답신에서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일본에서 진수한 DDG-179 마야(MAYA)급 이지스함. 해상자위대 제공

● CEC, 탄도탄 요격, 원거리 항공 목표물 격파에 최적화

CEC는 아군 함선과 항공기의 레이더, 광학장비가 탐지한 표정 정보를 고용량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융합·분배해 공유하면서 동시다발적인 적의 공격을 원거리에서 격파하기 위해 설계된 전투체계다.

기존의 아군 함선에서 탐지한 목표물만 추적해 공격할 수 있는것과 비교해 더 멀리 나가있는 항공기가 탐지한 표적 정보를 아군 함선이 받아 원거리에서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지스함의 전투력 증강 장비로 뽑히고 있다.

● 호주, 일본 이지스함, CEC 체계 탑재 성공…우리는?

해당 장비는 현재 배치된 모든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과 2018년 호주의 ‘호바트급’(Hobart) 구축함 그리고 일본의 ‘마야급’(Maya) 구축함에도 탑재됐다.

우리 해군은 미 해군의 이같은 답변을 받자 203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의 CEC 체계와 유사한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 구축 계획을 세웠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체계 구축을 위해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체계는 국산 레이더 및 전투체계와 국산 함대공 무장을 운용하는 전투함에서는 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산 이지스 체계를 사용하는 세종대왕급과 정조대왕급에서 호환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호주 해군 소속 호바트(Hobart)급 이지스 구축함이 CEC를 탑재한채 항구에 정박한 모습. 호주 해군 제공

● 해군 “미 CEC 수출 불허 맞지만, 지속 협의”

해군 측은 “미국 이지스함 CEC 확보와 국내개발 해상통합방공체계와의 연동 등에 대해서는 한·미 간 지속적으로 협조,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군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현 시점에서 미 해군이 우리해군에 CEC를 수출하지 않겠다고 거절한건 맞다”면서도 “우리가 미국과의 안보협의회의(SCM)를 통해 수출 문제를 논의할 수 있고 수출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가 있을수도 있다”고 전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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