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나선다. 류현진은 올 시즌 대구구장에 딱 한 번 등판했는데 결과는 5이닝 4실점 2홈런으로 좋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제공
이제 공은 류현진(한화)에게 넘어갔다.
프로야구 한화는 18~19일 안방 대전에서 치른 삼성과의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 2차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동률임에도 원투펀치 폰세, 와이스가 삼성 타선에 도합 10이닝 11실점으로 무너진게 아쉬웠다. SSG와의 준PO에서도 1~3차전 선발을 모두 4회 전에 강판시킨 삼성 타선은 PO에서도 불붙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한화로서는 3차전 선발로 등판하는 류현진이 삼성의 기세를 꺾어줘야 한다.
류현진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가을야구에 나서는 건 2007년 이후 18년 만이다. 류현진은 2007년 삼성과의 준PO에서 1승, 1홀드, 10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90으로 활약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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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커리어를 마치고 지난해 12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하면서 류현진은 “최소 5강은 가야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팀은 8위에 그쳤고 류현진은 12월 영하의 날씨에 “5강에 못 들면 고참들과 서산 앞바다에 입수하겠다”던 개막 미디어데이 공약을 지켰다.
18년 전 막내였던 류현진은 이제는 최고참으로 팀의 운명을 이끄는 진짜 가장이 돼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태려 한다. 한화는 올 시즌 정규리그 막판까지 LG와 1위를 다투다 144경기 중 143번째 경기에서 SSG에 끝내기 홈런을 내주고 패하며 KS 직행이 무산됐다. 이 경기를 잡았다면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10승에 도전할 수 있었던 류현진의 등판도 무산됐다.
류현진은 PO 3차전에서 정규시즌에 다 채우지 못한 10번째 승리에 도전한다. 정규시즌 성적만 보면 류현진이 맞대결 상대인 삼성 선발 후라도에게 열세다. 류현진은 올 시즌 삼성전에 2경기 등판해 10이닝 5실점(평균자책점 4.50)으로 좋지 않았다. 대부분의 실점을 대구에서 했다. 류현진은 4월 5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4실점하며 중심타선 디아즈, 이재현에게 홈런도 맞았다. 이 두 선수는 SSG와의 준PO 4차전에서 8회 연속타자 홈런으로 삼성의 PO 진출을 이끈 삼성 타선의 핵이다.
삼성 후라도는 14일 안방 대구에서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가을야구 들어 첫 무실점 투구를 해 8회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대규=뉴스1
반대로 후라도는 리그 대표 ‘한나생(한화 나오면 생큐)’ 투수다. 올 시즌 한화전 2경기에서 14이닝1실점(평균자책점 0.64)으로 극강이었다. 후라도는 키움에서 뛰던 지난해에도 상대한 구단 중 한화전 성적(14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93)이 가장 좋았다. 최근 2년간 삼성전은 등판만 하면 기본 7이닝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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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차전을 놓친 삼성은 여전히 쉽지 않은 확률과 싸워야 한다. 이제껏 PO에서 1차전 승리 후 2차전을 내준 경우는 18번 있었지만 1차전 승리 팀은 12번 시리즈의 최종 승자가 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