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연말까지 ‘대출 문턱 높이기’ 하나銀도 모집인 통한 접수 제한 年목표치 넘거나 근접에 대출 옥죄 줄어든 한도조차 받기 힘들어져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주택 가격에 따라 2억 원까지 줄어든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점포당 주택담보대출 월 한도를 10억 원으로 묶는 등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대출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 신청을 막는 은행도 생겨나 연말까지 대출받기가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은 입주자금 대출(정책성 대출 제외) 한도도 조인다. 신규 사업장에 대해 대출을 선별적으로 취급하거나 규모를 줄인다. 다만 대출상담사를 통한 대출은 모집 법인별 월별 한도를 관리하며 신규 대출을 신청받고 있다. 비대면 대출도 접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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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대출을 옥죄는 이유는 지난달 기준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이미 넘어섰거나 목표치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10월 들어 가계대출 증가 추세가 반등한 영향도 있다.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의 1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6483억 원으로, 9월 말(764조949억 원) 대비 1조5534억 원 늘었다. 가계대출 중 주담대(전세대출 포함) 잔액은 609조6945억 원으로, 9월 말(608조9848억 원)에 비해 7097억 원 늘었다.
한편 세 차례 이어진 부동산 대책 여파는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서민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27 대출 규제 시행 이후 약 두 달간 저축은행에 접수된 개인 자동차 담보 대출 신청은 총 24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영업일 기준 하루 평균 5636건으로, 대출 규제 전인 올해 1∼5월 하루 평균 신청 건수(2230건)보다 약 150% 늘었다. 저축은행 차담대는 신용점수만으로는 돈을 충분히 빌리기 어려워 차를 담보로 한도를 늘리려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개인신용대출 하루 평균 취급 건수는 저축은행이 4930건에서 3614건으로 약 27% 줄었고, 상호금융도 500건에서 409건으로 약 18% 감소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