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도심 한복판으로 개최지 옮겨 접근성 개선… 방문객 작년 2배 추정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도 인기 요인
18일 춘천 막국수닭갈비축제가 열리고 있는 공지천 산책로가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축제는 16∼19일 나흘 동안 공지천 산책로와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춘천시 제공
광고 로드중
강원 춘천시의 대표 먹거리축제인 ‘막국수닭갈비축제’가 장소를 공지천 산책로 일원으로 옮기면서 소위 대박이 났다.
19일 춘천시에 따르면 16일부터 이날까지 열린 막국수닭갈비축제에는 연일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와 성황을 이뤘다. 막국수와 닭갈비를 포함한 다양한 먹거리 부스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각종 체험 부스와 농부의 시장 등 판매장도 하루 종일 북적였다. 또 푸드테크존, 국제관, 호수정원관에도 많은 관람객이 찾아와 축제를 즐겼다. 춘천시는 방문객이 급증하자 17일부터 운영 인력을 증원했고, 식사용 테이블 100여 개를 추가 설치하기도 했다. 시는 정확한 방문객 수를 집계하지 않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찾아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개최 장소를 옮기면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점이 꼽힌다. 예년에는 도심 외곽인 삼천동 수변공원, 송암동 스포츠타운, 중도 레고랜드 주차장 등에서 열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도심 한복판인 공지천 산책로에서 열리면서 시민들이 걸어서 축제장을 찾는 등 예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를 포함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방문객으로 인해 가족형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고 로드중
달라진 축제 콘텐츠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춘천시는 행사장을 △로컬 잇(LOCAL EAT) △저스트 두 잇(JUST DO EAT) △셰이크 잇(SHAKE EAT) △플레이 잇(PLAY EAT) 등 먹거리로 테마를 꾸민 4구역으로 나눠 기존의 야시장 중심, 트로트 위주 무대 공연에서 벗어나 지역 상권·로컬 브랜드·관광이 함께 살아나는 새로운 축제 모델로 재편했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마련한 자연친화형 체험공간 ‘그린어드벤처’도 인기를 끌었다. 또 지역 농가 24곳이 참여한 ‘농부의 시장’은 싱싱한 제철 농산물을 판매하고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젊은 층을 겨냥한 공연도 성공적이었다. 먹방 유튜버 쯔양이 찾아와 막국수와 닭갈비를 즐기며 촬영을 진행했고, 가수 허각과 덕호씨밴드, 양하영밴드가 무대에 올라 축제 열기를 끌어올렸다.
축제장을 찾은 한 시민은 “올해는 축제장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막국수와 닭갈비를 즐기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재미 있어 내년에도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