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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면회 장동혁 “뭉쳐 싸우자”…당내 “부적절 처사” 비판

입력 | 2025-10-19 15:23:00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후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소장파와 친한(친한동훈)계 등을 중심으로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한 장 대표를 향해 “부적절한 처사”라는 공개적인 비판이 터져 나왔다.

장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17일) 오전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왔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좌파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 평안한 삶을 지키기 위해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특별면회가 아닌 일반면회로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을 10분가량 만났다. 당 지도부는 당 대표 선거에서 윤 전 대통령 면회를 약속했던 장 대표가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당 대표 후보 당시 보수 성향 유튜브에 출연해 당 대표가 되면 적절한 시점에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19일 “윤 전 대통령 면회는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장 대표가 약속했던 사안이었다”며 “지지층 결집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면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만큼 빨리 윤 전 대통령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약속을 지켰으니 이제는 중도층을 더 끌어안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가 지지층 결집을 위해 과제로 남아 있던 윤 전 대통령 면회를 마무리한 만큼 본격적인 중도층 구애 행보에 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장 대표를 겨냥해 공개적인 반발이 이어졌다. 소장파인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갑)은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 “당 대표로서 대단히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였다”며 “부동산, 관세, 안보 무능 등으로 이재명 정부에 균열이 생기고 있고, 거기에 우리 의원들이 힘을 모아 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모처럼 주목받기 시작했고 게다가 지금은 국정감사도 한창이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꼭 그렇게 했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해명해달라”라고 지적했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부산 부산진갑)도 “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그만하시죠”라고 공개적으로 장 대표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제2의 내란 선동”이라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장 대표의 윤석열 면회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일본 극우세력 망동과 다를 바 없다”며 “국민의힘은 윤석열과 다시 손잡고 정권 재탈환을 명분으로 제2의 쿠데타를 꿈꾸고 있는 것 아난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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