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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검 ‘김건희 작전주’ 의심 종목에 투자해 억대 차익

입력 | 2025-10-17 10:58:00

태양광 테마주 샀다가 분식회계 적발로 상장폐지 되기 직전 처분…野 “도둑이 도둑 잡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7.2/뉴스1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부장판사 시절 태양광 테마주인 ‘네오세미테크’를 사들인 뒤 상장폐지 직전 팔아 억대의 차익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주식은 김 여사도 한때 투자했던 종목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민중기 특검이 현직 고법 부장판사 때 ‘네오세미테크’ 매수로 30배 차익을 봤다”라며 “네오세미테크는 태양광 테마로 수십 배 폭등 후 분식회계가 적발 상장폐지된 작전주”라고 밝혔다.

민 특검은 2010년 서울고법 부장판사 재직 당시 네오세미테크 비상장 주식을 상장폐지 직전 처분해 1억여 원의 차익을 남겼다. 이 업체는 분식회계로 7000여 명의 소액투자자에게 2000억 원 이상 손실을 보게 한 회사로 알려졌다.

네오세미테크 오모 전 대표는 민 특검과 대전고, 서울대 동기다. 오 전 대표는 2015년 법원에서 상장 직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주식을 처분한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

이 주식은 김 여사도 한때 투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최근 김 여사를 조사하며 2009년 김 여사와 한 증권사 직원의 통화 녹취를 제시했다고 한다. 녹취에서 김 여사는 네오세미테크 주식을 거론하며 “일단 오늘 공매도 하는 걸로 (나만) 먼저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여사가 네오세미테크의 분식회계 등 불법 행위를 사전에 인지하고도 투자할 만큼 주식시장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은 “미공개정보 의용 혐의가 너무 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작전세력은 주변 지인에게 주식을 사게 해 물량을 잠근다. 유통 물량이 적어야 주가조작이 쉽다”며 “주식을 팔 때도 미리 알려준다. 든든한 뒷배인 현직 부장판사 고교 동문을 손해 보도록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둑이 도둑 잡는 격인 주가조작 혐의자 민중기는 당장 사퇴하라”며 “현직 부장판사가 고교 동문이 대표로 있는 테마주 사도 되나? 패가망신해야 맞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 특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2000년 초 회사 관계자가 아닌 지인 소개로 해당 회사에 3000만~4000만 원가량 투자했다가 2010년경 증권사 직원 매도 권유로 해당 회사 주식을 1억3000여만 원에 매도했다”고 해명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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