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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라벨’ 승격 된 경주마라톤… 역대 최대 1만5000명 레이스

입력 | 2025-10-17 03:00:00

2025 경주국제마라톤 내일 개최
국제 남자 엘리트 11개국 31명 참가
에티오피아 다그나체우 2승 도전
케냐 키프로티치 등도 우승후보




지난해 경주국제마라톤 참가자들이 첨성대 앞을 달리고 있다. 신라 천년 고도 경주의 역사가 담긴 코스에서 열리는 올해 경주국제마라톤에는 역대 최다인 1만5000여 명의 마스터스 마라토너가 참가한다. 동아일보DB

‘신라의 천년 고도’ 경북 경주의 가을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달리는 2025 경주국제마라톤이 18일 오전 8시 스타트 총성을 울린다. 참가자들은 경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첨성대, 동궁과 월지, 대릉원, 천마총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연달아 나타나는 경주 시내를 돌아 다시 경주시민운동장으로 골인하는 코스를 달린다. 역대 최다인 1만5000여 명이 참가하는 올해 마스터스 부문은 풀코스, 하프코스, 10km 코스로 나뉘어 열린다.

경주국제마라톤은 9월 세계육상연맹(WA)으로부터 ‘엘리트 라벨’ 인증을 받았다. 엘리트 부문 참가 선수들의 기록과 상금 규모 등이 인증 기준을 충족하면서 국내 유일의 엘리트 라벨 마라톤 대회로 거듭났다. 엘리트 라벨은 플래티넘, 골드에 이어 세 번째 등급이다.

경주국제마라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주역사유적지구를 지나는 코스에서 열려 ‘마라톤 관광’의 명소로 꼽힌다. 올해 대회에서는 하프코스 이상 참가자들의 에너지 보충을 돕는 간식에도 경주의 특색을 담았다. 15km 구간에선 경주의 명물인 찰보리빵이, 35km 구간을 지날 때는 경주 대표 특산물인 경주빵이 제공된다.

11개국 31명이 참가하는 국제 남자 엘리트 부문에서는 2023년 경주국제마라톤 우승자인 이스마 안테나예후 다그나체우(27·에티오피아)가 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다그나체우는 2년 전 이 대회에서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에번스 킵코에치 코리르(38·케냐) 등을 제치고 풀코스 두 번째 완주 만에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다그나체우의 우승으로 직전 대회까지 이어져 온 케냐 국적 선수의 경주국제마라톤 연속 우승 기록이 ‘10연승’에서 멈췄다.

지난해 다그나체우가 출전하지 않은 경주국제마라톤에서는 다시 케냐 선수인 실라 킵투(27)가 우승했다. 2년 만에 경주를 다시 찾은 다그나체우가 정상에 오르면 에티오피아 선수 최초의 대회 2회 우승자가 된다.

다그나체우는 같은 국적의 베이 레미 두메차(30)와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두바이 마라톤에선 두메차가 2시간5분20초의 기록으로 2위를 기록해 6위로 골인한 다그나체우(2시간6분55초)에게 앞섰다. 두메차와 다그나체우 모두 두바이 마라톤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에서 마라톤 세계 최고 자리를 놓고 에티오피아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케냐의 베테랑 선수들도 우승을 노린다. 케냐의 베트 스탠리 키프로티치(39)는 2022년 대회 우승자 코리르(당시 35세)가 보유 중인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키프로티치의 개인 최고 기록은 2시간7분이다. 지난해 밀라노 마라톤에서 개인 최고 기록(2시간7분36초)을 작성하며 2위를 한 케냐의 초게 레이먼드 킵춤바(37)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킵춤바가 우승해도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이 된다. 채널A는 오전 7시 50분부터 대회를 생중계한다.




“APEC 앞둔 경주, 세계가 함께 달립니다”



주낙영 경주시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천년고도 경주를 세계가 함께 달립니다.”

주낙영 경북 경주시장(사진)은 16일 “이번 경주국제마라톤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지구촌이 주목하는 국제도시 경주의 역동적인 현재를 보여주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시장은 “국내외 1만5000여 명의 선수와 마라톤 동호인들이 신라의 찬란한 역사와 가을의 정취가 어우러진 경주를 달리며, 스포츠와 문화, 세계가 하나 되는 감동의 레이스를 펼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주국제마라톤은 세계육상연맹(WA)으로부터 ‘엘리트 라벨(Elite Label)’ 인증을 받은 만큼 전통과 역사를 자랑한다”며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제경기 지원 사업에도 선정돼 해외 엘리트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등 올해 대회는 수준과 완성도 모두 최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대회는 APEC 정상회의를 불과 2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경주에 집중될 것”이라며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한 참가자들을 통해 경주가 ‘세계가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주 시장은 “경주국제마라톤은 시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도시 축제이자, 세계와 연결되는 문화의 장”이라며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와 함께 경주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잇는 평화와 교류의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전하고 품격 있는 마라톤대회 최선”



양순봉 경주경찰서장

“세계의 눈과 귀가 경주로 집중되는 만큼 차질 없이 대회가 잘 마무리되도록 하겠습니다.”

양순봉 경주경찰서장(사진)은 1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경주국제마라톤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동료 경찰들과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양 서장은 “경주 시민들과 자원봉사자 등 모두가 한마음으로 안전하고 품격 높은 대회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대회 당일 참가자들이 오직 달리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마라톤 코스 전 구간을 직접 점검하고, 모의훈련을 실시해 돌발 상황 대응 능력을 높였다. 양 서장은 “대회 사전 안내와 우회 도로 확보에 주력해 시민뿐만 아니라 당일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18일 열리는 대회에는 경주경찰서 경찰관 104명과 경주시청 직원 280명, 모범운전자 33명 등 총 417명의 안전요원이 투입된다. 이들은 도로 통제 구간을 안내하며 교통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대회 하루 전에는 코스를 재점검하고 불법 주정차 차량을 이동시킬 예정이다.

양 서장은 “최근 달리기 열풍 속에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록보다는 안전이 최우선이다. 평소 본인의 페이스에 맞춰 달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회 당일 교통 통제에 시민들의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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