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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김연경은 없지만, 그래도 V리그 계절이 왔다

입력 | 2025-10-16 03:00:00

18일 女 흥국생명-정관장 개막전
현대캐피탈 레오, 7000점 돌파 목표
女 실바는 3시즌 연속 1000점 도전



올 시즌 V리그 최초로 통산 300승에 도전하는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 프로배구 남자부 사령탑들과 선수들이 15일 열린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KOVO 제공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없는 V리그가 돌아온다.

1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정관장이 프로배구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개막전을 치른다. 경기 후에는 김연경의 공식 은퇴식과 영구 결번(10번) 행사도 열린다. 세계선수권대회 종료후 리그 일정 시작때까지 3주 이상 휴식을 보장해야 한다는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 문제로 남자부는 20일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대결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7개 팀씩 참가하는 남녀부 모두 정규리그 6라운드 동안 팀당 36경기, 총 126경기를 치른다.

여자부는 김연경 은퇴 후 이다현(24)을 영입한 흥국생명과 지난 시즌 여자부 득점 1위를 한 실바(34·쿠바)를 앞세운 GS칼텍스가 기대를 받고 있다. 남자부는 레오(35·쿠바)와 허수봉(27) ‘쌍포’가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과 새 사령탑 헤난 달 조토 감독(브라질)과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임동혁(26)의 대한항공이 양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흥행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흥행 보증수표로 통했던 ‘리빙 레전드’ 김연경이 은퇴를 하면서 V리그를 떠났고, 국제대회 성적도 여전히 좋지 않기 때문이다. 남자 대표팀은 11년 만에 출전한 FIVB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전 전패로 예선 탈락했고, 여자 대표팀도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승 11패로 실망감을 안겼다. 또 V리그에 앞서 열린 여수·NH농협컵 대회는 한국배구연맹(KOVO)의 아마추어 행정 탓에 해외 초청팀과 외국인 선수 등이 빠진 ‘반쪽 대회’로 치러졌다.

그렇다고 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의 ‘트레블’(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 컵대회 우승)을 이끈 레오는 이번 시즌에도 현대캐피탈과 재계약하면서 V리그 외국인 선수 사상 최다인 8번째 시즌을 맞는다. 지난 시즌 역대 통산 최다 득점(6661점) 기록을 세운 레오는 경기마다 자신의 기록을 새로 작성하게 된다. 지난 시즌 682점으로 득점 순위 2위에 올랐던 레오는 올 시즌 통산 7000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자부에서도 신기록 탄생이 예고돼 있다. 지난 시즌 1008점으로 2023∼2024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1000점과 득점 순위 1위를 차지했던 실바는 V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3시즌 연속 1000점 기록 사냥에 나선다. 두 시즌 연속 1000점 역시 여자부에선 실바가 최초였고, 3시즌 연속은 남자부에서도 나온 적 없는 기록이다. 남자부에선 레오와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던 케이타(24·말리)가 두 시즌 연속 1000점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개인 통산 7946점을 기록 중인 양효진(36·현대건설)이 이번 시즌 V리그 최초로 통산 8000점 대기록 사냥에 나선다. 시즌 후 OK저축은행에 부임한 신영철 감독은 V리그 사령탑 최초 통산 300승에 도전한다. 프로 5번째 팀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15일 현재 정규리그 523경기에서 296승 227패를 거둬 역대 V리그 감독 최다 경기 출장과 최다승, 최다패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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