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무대를 지켜온 60대 춤꾼 겸 연극인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올 8월 7일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박현덕 씨(60·사진)가 심장, 폐, 간,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고 15일 밝혔다. 박 씨는 수영 강습을 받던 중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가족들은 평소 ‘재산과 몸을 어려운 사람에게 나누고 떠나고 싶다’던 박 씨의 뜻을 기려 기증에 동의했다.
경남 남해군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박 씨는 대학 풍물패로 활동하다가 졸업 후 객원 배우와 예술 강사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환경 살리기 활동과 탈춤 등 민속 예술 계승에 힘썼다. 2002년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했고, 10여 년간 40회 이상 헌혈을 할 만큼 이웃에 베푸는 삶을 살았다고 가족은 전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