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캄보디아발 마약 단속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들이려다 적발된 마약은 총 22.58kg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필로폰은 22.23kg으로 나타났다. 필로폰의 1회 투약량은 0.03g으로 약 75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올해 상반기 적발된 캄보디아발 마약 적발량은 지난해 1년치 적발량보다도 1.4 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때문에 캄보디아발 마약 적발량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적발된 캄보디아발 마약류는 모두 16.12kg이었다. 필로폰이 14.5kg으로 가장 많았고, 그 외에도 케타민(1.5kg) 필로폰(1.3kg) 등이 단속에서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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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캄보디아 내에서 한국인 대상 불법 감금 및 폭행뿐만 아니라 불법 마약 밀수량까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 등 정부가 사실을 인지하고도 안일하게 대응한 것은 문제”라며 “외교부의 영사 조력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최근 미국과 영국 정부가 캄보디아 범죄단체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전방위 제재에 착수한 만큼 우리 정부 역시 국민 보호를 위해 자체 제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