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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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을 때 사람의 ‘코’ 온도가 떨어진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 반응이 신체가 위험을 감지할 때 나타나는 본능적 생리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15일(현지 시각) 영국 서식스대 연구진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코 온도가 평균 3~6도 떨어진다는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 스트레스 상황 마주치자…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코’
연구팀은 성인 29명을 대상으로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얼굴의 온도 변화를 측정했다. 열화상 카메라는 표면 온도를 색으로 구분하는 장비로 빨간색·노란색은 평균 체온 이상, 파란색은 체온이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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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능적 위험 감지 능력…침팬지에게서도 나타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멕시코에 살고 있는 침팬지들. (출처=AP/뉴시스)
이 같은 현상은 인간뿐 아니라 유인원에게도 나타난다. 연구팀은 성인 침팬지에게 아기 침팬지의 영상을 보여줬을 때 코의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을 포착했다. 이는 앞선 실험과는 반대로 스트레스가 완화되면서 나타나는 ‘진정 효과(calm effect)’로 분석됐다.
서식스대 연구원 마리안 페이즐리는 “영장류는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숨기는 데는 매우 능숙하다”며 “코의 온도는 그들의 실제 상태를 보여주는 생리적 지표”라고 말했다.
● 코 온도 회복 속도, “불안장애 위험 예측 지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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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진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의 온도가 평균 3~6도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코의 온도 회복 속도가 불안장애나 스트레스 내성의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주 연구자인 질리언 포리스터 교수는 “코 온도가 얼마나 빨리 정상으로 돌아오느냐가 스트레스 조절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며 “회복이 지나치게 느리다면 불안장애나 우울증의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오는 18일(현지 시각) 런던에서 공개 시연을 진행해 ‘코 온도 기반 스트레스 측정법’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