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정부가 한국인 대학생 사망 사건에 대해 “실종 당시 한국 정부나 가족의 공식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불법 온라인 범죄 근절을 위해 한국 정부 및 국제사회와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캄보디아 정부가 한국인 대학생 피살 사건과 관련해 “실종 당시 한국 정부나 가족으로부터 공식적인 신고나 외교 개입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현재 귀국을 거부한 한국인 80명이 이민국에 구금돼 있다고 전했다.
● 캄보디아 정부, “대사관 외교 지원 요청 없었다”
캄보디아 내무부 대변인 터치 속학은 15일 15일 크메르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국경을 넘는 온라인 범죄 근절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박민호 씨 실종 당시에는 한국 정부나 가족 측의 공식적인 개입 요청이 없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경찰청도 같은 날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이나 가족으로부터 공식적인 실종 신고나 지원 요청이 접수된 사실이 없다”며 “일부 외신에서 보도한 ‘한국 측 외교 개입이 있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 고문 흔적 발견된 시신…용의자 중국인 3명 체포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상점과 노점 앞 중국인 소유 유령 건물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박 씨는 지난 7월 17일 캄보디아에 입국한 뒤 행방이 끊겼으며, 8월 8일 새벽 깜폿주 보코산 인근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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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경찰은 용의자인 중국인 리즈멍(35), 수런시(43), 리샤오신(20)을 체포했으며, 또 다른 공범은 현재 도주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붕툭 지역 빌라에서 불법 온라인 사기 조직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전자기기와 통신장비, 재무기록 등 범행 관련 증거가 대거 압수됐다.
● “귀국 거부 한국인 80명 구금 중”…확산되는 불법조직 우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화통신은 15일 “캄보디아 이민국에 약 80명의 한국인이 구금돼 있다”고 보도했다.
터치 속학 대변인은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이들과 접촉했지만, 귀국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들이 언론이 보도한 ‘실종자 80명’과 동일한 인원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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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