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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복수해야지, 다 파볼까” 김건희 녹취, 국감 공개

입력 | 2025-10-15 03:00:00

[2025 국정감사]
대선앞 ‘허위경력’ 취재 기자와 통화
“치사하게 나한테 협박하는 거예요”
與 노종면 “YTN 사영화, 사적 복수”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YTN 관련 김건희 여사의 녹취록 재생 화면이 표시돼 있다. 2025.10.14. 서울=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대 대통령 선거 기간 본인의 허위 경력 의혹을 취재하는 YTN 기자와의 통화에서 “진짜 나도 복수를 해야지, 안 되겠네”라며 “(기자님 것도) 다 파볼까, 나도 한번”이라고 말한 음성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공개됐다.

14일 국회 과방위의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2021년 12월 13일 YTN 기자와 김 여사 간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김 여사는 기자에게 “솔직히 이걸 쓸 일이에요, 치사하게. 나한테 지금 협박하는 거예요, 지금”이라며 “내가 공무원입니까, 공인입니까. 그런데 내가 그렇게까지 검증받아야 돼요. 진짜 너무 억울해요”라고 했다.

YTN은 김 여사와의 통화 다음 날 김 여사가 과거 대학에 제출한 교수 임용 지원서에 허위 경력과 가짜 수상 기록을 기재한 사실을 보도했다. 김 여사는 약 2주 뒤인 2021년 12월 26일 대국민 사과에서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며 허위 기재를 인정했다.

노 의원은 이날 “YTN 사영화, 팔아넘긴 것의 본질은 (김 여사의) 사적인 복수심이 맞다”며 “온 기관을 압박하고 여당 의원을 동원하고 자본을 줄 세워서 결국 팔아넘겼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감에는 2일 경찰에 체포됐다가 체포적부심 인용으로 풀려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일반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 정부는 비상식적인 것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인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한테 한번 밉보이면 당신들도 이렇게 될 수 있다는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일명 ‘사이버 레커’로 불리는 악성 유튜버들에게 피해를 입은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도 참고인으로 나왔다. 박 씨는 “제가 겪은 피해를 바탕으로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나왔다”며 “꼭 사회에 필요한 제도를 만들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악성 유튜버들은 박 씨가 전 남자친구에게 폭력과 불법 촬영 등을 당한 사실을 알고 공갈, 갈취 등의 범행을 했다.

박 씨의 변호인 김태연 변호사는 “(사이버 레커들이) 좌표를 찍고 조리돌림해서 수익을 내는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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