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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마음건강 캠페인 ‘깊은 마음속 10.19Hz’ 전개

입력 | 2025-10-16 03:00:00

[나눔, 다시 희망으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자살 청소년 중 침묵군에 주목한 유니세프 마음건강 캠페인 ‘깊은 마음속 10.19㎐-말 없는 물건展’.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제공


매년 10월 10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정신건강연맹(WFMH)에서 지정한 ‘세계 정신건강의 날’이다.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지만 마음이 아픈 우리 청소년들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13년째 자살이다. 그중 73%가 사망 전 위기 징후를 보이지 않은 ‘침묵군’에 해당한다. 유니세프 조사에도 청소년 절반이 “내 마음을 솔직히 말하기 어렵다”고 답하며 “이상하게 볼까 봐 두렵다”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 마음을 말로 표하는 게 너무 어렵다”와 같이 자신의 진짜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이유를 꼽았다.

유니세프 자료에 따르면 성인기 정신건강 문제의 절반 이상이 14세 이전에 시작된다. 행복한 어린 시절이 행복한 성인을 만드는 만큼 아동기부터 자신의 마음을 읽고 표현하는 능력을 일컫는 ‘마음건강 문해력’을 키우고 필요시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마음건강 캠페인 ‘깊은 마음속 10.19㎐’를 전개한다. 캠페인은 10∼19세의 마음 주파수를 의미하는 이름으로 청소년의 마음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청소년의 마음 주파수에 맞춰 마음속 이야기를 듣는 것이 첫걸음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오는 11월 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캠페인에서는 교육부와 협력해 전국 학교에서 시행한 마음건강 프로그램 및 SNS 이벤트를 통해 모인 청소년의 마음속 이야기를 살펴본다. 아울러 청소년 마음건강을 위해 필요한 정부의 예방적 지원 체계 마련을 위한 지지 서명을 받는다. 캠페인 참여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또한 ‘젠지(Z세대)’의 78%가 기분 나쁜 일을 겪으면 음악을 듣고, 77%는 음악을 들어 기분이 나아졌다는 ‘유니세프 청소년 마음건강 인지 리포트(2025)’ 응답 결과를 바탕으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유튜브와 함께 ‘마음 플레이리스트’ 이벤트를 실시한다.

청소년들은 유튜브에서 자신의 마음을 위로하는 노래를 선택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최종 선정된 곡으로 구성된 플레이리스트는 ‘마음을 모아, 위로의 메시지를 담아’로 공개될 예정이다.

세계 정신건강의 날을 기념해 오는 18일과 19일 양일간 ‘책읽는 서울광장’에서 ‘깊은 마음속 10.19㎐-말없는 물건 展’도 열린다. 청소년의 마음속을 상징하는 캐비닛을 열어 어디에도 쉽게 터놓지 못한 청소년의 마음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마음 플레이리스트 투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지지 서명도 할 수 있다.

조미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마음이 건강한 사회 구성은 건강한 사회를 지속시키는 토대”라면서 “모든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적, 보편적 마음 건강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마음건강은 징후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인지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청소년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깊은 마음속 10.19㎐ 캠페인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어린이 및 보호자가 긍정적, 부정적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마음 문해력에서 건강한 마음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2022년부터 마음건강 문해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유니세프 사회정서교육(SEL) 자료 ‘나를 찾는 마음여행’을 배포해 마음건강 문해력 증진을 위한 사업을 펼친다. 또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사회 정서교육이 정규 교과로 정착하고 아동 마음건강 지원을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다양한 옹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유니세프(UNICEF, 유엔아동기금)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아동권리 증진에 대한 역할이 명시적으로 언급된 유일한 기관으로서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해 보건, 영양, 식수·위생, 교육, 보호, 긴급 구호 등의 사업을 펼치는 유엔 산하 기구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이러한 유니세프를 한국에서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기금을 모금하고 유니세프 아동친화사회 만들기 사업 등을 통해 국내 어린이 권리를 증진한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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