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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등 밟고 걸어라?…中학교 ‘죄책감 교육’ 논란

입력 | 2025-10-14 08:50:00

중국 허난성의 한 학교에서 실시한 ‘죄책감 교육’ 장면. (출처=중국 텅쉰망)


중국 허난성의 한 학교에서 부모들이 엎드려 만든 ‘인간 다리’를 학생들이 건넜다. 학교 측은 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책임감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 활동이라고 했다.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죄책감을 심어준다는 비판이 나오자 학교 측은 “부모의 동의를 받아 실시된 것”이라며 사과했다.

홍콩 영자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 허난성의 한 학교에서 진행된 교육 활동을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눈을 가린 채 강당 안으로 들어온 학생들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린 부모들의 등을 밟고 걸었다. 이 활동은 학교가 실시한 ‘죄책감 교육’으로, 학생들에게 죄책감을 심어줌으로써 책임감을 키우고 부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밟고 지난 사람이 부모라는 걸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학생이라고 밝힌 이는 “눈가리개를 벗은 학생이 자신의 부모를 밟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즉시 눈물을 터뜨렸다”라고 말했다.

이 활동은 영상으로 촬영돼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일각에선 이러한 활동이 가족의 유대를 해치고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죄책감을 심어준다고 비판했다. 관계 당국은 학생들의 불만을 접수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7일 “이 활동은 학부모 동의를 받고 두 학급이 자발적으로 기획했다”며 “부적절한 진행으로 많은 누리꾼의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 대한 교육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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