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유튜브 캡쳐
“유령인지 알고 깜짝 놀랐어요.”
최근 서울 중구 저동3공원을 저녁에 산책하는 시민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공원을 걷다보면 유령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사람 형체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정체는 3D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가상 경찰관’이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중부 안전한 공원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홀로그램 경찰 안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홀로그램 경찰은 해가 진 뒤인 오후 7~10시 2분 간격으로 나타나 “이 지역은 지능형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다. 폭력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경찰이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음성을 반복한다. 실제 사람과 비슷한 약 175cm 크기로 송출돼 멀리서 보면 실제 경찰관이 서 있는 듯 보인다. 홀로그램은 빛의 간섭 현상을 이용해 실제 물체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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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주취폭력, 음주소란 등 야간 치안 수요가 많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저동3공원에 시범 설치했다고 밝혔다. 도입 이후 해당 구역의 범죄 발생률은 같은 기간 대비 약 22% 감소했다. 안동현 중부경찰서장은 “시민의 체감 안전을 높이고 무질서 행위를 억제하는 데 심리적 예방 효과가 큰 스마트 치안 장비”라고 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