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며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30원대까지 상승하는 등 변동성 확대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1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관광객이 환전을 하고 있다. 2025.10.13/뉴스1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며 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장중 1430원을 넘겼다. 외환 당국이 1년 반 만에 구두 개입에 나서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외국인들도 증시 순매도에 나서 코스피는 0.72% 하락하며 3,600선 밑으로 떨어졌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8원 오른 1425.8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 4월 29일(1437.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9원 오른 1430원으로 개장한 뒤 1434원까지 상승해 5월 2일(장중 고가 1444원)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이날 오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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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은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커진 탓이다. 1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비판하며 다음 달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다시 긴장을 완화하는 발언이 나왔지만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는 원화 약세 압박으로 작용해 환율 불안을 가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