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금-은 투자 열풍 골드뱅킹 이달 들어 1000억 급증 올해 실버바 판매액, 작년 13배 “김치 프리미엄, 투자 주의” 당부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9일 기준(우리은행은 2일) 1조51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3∼9일 추석 연휴였는데도 전월 말(1조4171억 원) 대비 959억 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골드뱅킹이란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광고 로드중
금에 대한 인기는 자연스레 은 관련 상품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실버뱅킹을 판매 중인 신한은행의 ‘실버리슈’의 판매 잔액은 1165억 원(9일 기준)이었다. 지난달 1052억 원의 잔액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긴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KB국민, 신한, 우리, NH농협 등 4대 은행에서는 이달 들어 1∼2일 이틀간 실버바가 20억2200만 원어치 팔리며 뜨거운 투자 열기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실버바 판매액(8억 원)의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올 들어 누적 실버바 판매액은 104억5900만 원으로 작년 연간과 비교했을 때는 13배가 넘는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금리 인하, 미국 달러화 약세에 중앙은행 금 매수세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말 금 가격은 4000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며 “이 같은 구조적인 요인이 유지되는 한 금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금, 은 가격이 급등한 만큼 투자에 앞서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김치 프리미엄’이 포함된 국내에서 금 실물을 매입하는 것보다 국제 금값 시세에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한 간접투자 방식이 효과적인 접근일 것”이라며 “은 역시 산업용 수요가 많아 가격 변동성이 커 단기 시세 차익보다 중장기 분산 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